
살인적인 고물가에 짓눌린 미국인들이 주거비와 생활비 부담을 덜기 위해 대거 거주지를 옮기고 있다.
이런 가운데 아리조나주의 체감 물가 수준은 미 전역 50개 주 가운데 정확히 한가운데인 25위를 기록하며, 캘리포니아 등 이웃 주들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양호한 거주 여건을 갖춘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기술 플랫폼 커런트가 여론조사기관 토커 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월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미국인 응답자의 38%가 너무 비싼 생활비 탓에 이사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특히 경제적 기반이 약한 Z세대의 경우 그 비율이 51%까지 치솟아 고물가의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확인됐다.
비용 문제로 자신이 꿈꾸는 이상적인 지역에서의 거주를 포기했다는 응답도 전체의 절반에 달했다.
미국인들의 대규모 연쇄 이동이 현실화한 가운데, 아리조나주는 서부 권역에서 상대적으로 가성비 높은 거주지로 인식되고 있다.
아리조나주 거주민의 41%는 지역 물가가 '감당할 만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전국 1위인 미시시피주(62%)나 앨라배마주(61%) 등 남부 일대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인접한 캘리포니아주(27%), 네바다주(24%), 유타주(28%), 콜로라도주(14%)와 비교하면 월등히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
전국에서 가장 거주 비용이 부담스러운 곳으로는 하와이주(12%)가 꼽혔다.
다만 전문가들은 팍팍한 살림살이를 타개하려 타주 이주를 결심하더라도 단순히 표면적인 집값이나 물가 지표만 맹신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한다.
텍사스나 플로리다처럼 주 소득세가 전면 면제되는 곳도 있지만, 주 정부가 재산세나 판매세 등 다른 명목으로 세수를 충당하기 때문에 숨은 세금 부담을 철저히 계산해야 한다는 의미다.
재정 전문가들은 이사를 통해 가처분 소득을 최소 20% 이상 확보하거나 은퇴 시기를 2~3년 앞당길 수 있는 확실한 재무적 이점이 보장될 때 거주지 이전을 결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자녀의 학업이나 직장 문제 등 현재의 생애 주기를 고려해 당장 이사가 여의치 않다면, 고금리 계좌 활용과 신용점수 관리를 통한 대출 이자 축소 등 선제적인 재무 구조 개선에 나서라고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