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슐랭 스타를 보유한 한국계 셰프 아키라 백(Akira Back)이 아리조나 밸리 지역 내 레스토랑 진출을 구상하고 있다고 밝혀 지역 외식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힐라리버 리조트 앤 카지노(Gila River Resorts & Casinos)와 손잡고 한정 팝업 다이닝 행사를 선보인 그는 장기적으로는 아리조나 미식 시장의 일원이 되고 싶다는 뜻을 공개적으로 내비치고 있다.
서울 출생의 한국계 미국인 셰프인 아키라 백은 1974년 한국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 가족과 함께 콜로라도로 이주해 성장했다.
그는 일본 요리에 한국적 감각을 접목한 퓨전 요리로 세계적 명성을 쌓은 셰프로, 서울의 ‘도사(Dosa)’ 레스토랑을 통해 미슐랭 스타를 획득했으며 현재 두바이, 이스탄불, 로스앤젤레스, 런던, 파리, 샌프란시스코, 싱가포르, 서울, 토론토 등 세계 주요 도시에서 30곳이 넘는 레스토랑을 운영하고 있다.
또 9개의 레스토랑 콘셉트를 개발했으며, 향후 추가 출점 계획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그는 요리사 이전에 프로 스노보더로 활동한 이색 이력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운동선수의 길에서 외식업계로 방향을 틀어 세계적인 셰프로 자리 잡은 그의 경력은 미식업계에서도 독특한 성공 사례로 꼽힌다.
아키라 백은 최근 아리조나의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밸리 지역에 대해 “좋은 레스토랑이 많고, 훌륭한 셰프들도 많다. 많은 사람이 이곳으로 오고 싶어 하면서 점점 더 인기 있는 지역이 되고 있다”며 “정말 있기 좋은 곳이다. 언젠가는 내가 아리조나 미식 SCENE의 일부라고 말할 수 있기를 바란다. 지금 그 작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레스토랑을 열 경우 밸리 내 어느 지역을 택할지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지역마다 고유한 매력이 있다며 “물론 머릿속에 구상은 있지만, 지금 말하기에는 너무 이르다”고 밝혔다.
그의 아리조나 진출 가능성이 주목받는 배경에는 올해 1월 챈들러 와일드 호스 패스(Wild Horse Pass)의 프라임 스테이크하우스에서 진행된 한정 팝업 다이닝 행사의 흥행이 있다.
이 행사는 힐라리버 리조트 앤 카지노의 ‘베가스 레지던시(Vegas Residency)’ 시리즈의 일환으로 마련됐으며, 아키라 백의 시그니처인 일식·한식 퓨전 요리가 아리조나에서 처음으로 소개됐다.
당시 메뉴에는 오렌지 유자 간장, 고수, 양파 살사를 곁들인 옐로테일 세라노를 비롯해 고추장 아이올리와 표고버섯, 차이브를 더한 락쉬림프 템푸라, 한국식 간장 글레이즈와 미소 감자 파베, 칼루가 캐비아를 곁들인 비프 타르타르 등이 포함됐다.
메인 요리로는 해산물 무스와 사프란 뵈르 블랑을 곁들인 와일드 터봇, 다이너마이트 소스와 절인 시메지, 할라피뇨를 올린 알래스카 킹크랩, 우엉잼과 콜리플라워 미소 크림, 유자 고쇼, 피클드 샬롯을 곁들인 와규 립아이 등이 제공됐다.
이 팝업 행사는 아리조나는 물론 인근 주 고객들까지 끌어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힐라리버 리조트 앤 카지노 측은 아키라 백이 행사 기간 내내 고객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사진 촬영과 사인 요청에도 응하는 등 높은 현장 친화성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카지노 측은 이번 행사가 기대를 웃도는 성과를 거뒀다며, 앞으로도 국내외 유명 셰프들과 유사한 행사를 추가로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
아키라 백이 실제로 아리조나에 레스토랑을 열 경우, 이는 단순한 신규 업장 개점을 넘어 한국계 셰프가 이끄는 글로벌 파인다이닝 브랜드가 아리조나에 본격 상륙하는 사례가 될 전망이다.
한국적 요소를 세련되게 풀어낸 그의 요리 스타일은 한인 사회는 물론 미국 주류 미식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재 아리조나에는 아키라 백 브랜드 레스토랑이 아직 없으며, 그의 첫 레스토랑인 ‘옐로테일 재패니즈 레스토랑 앤 라운지(Yellowtail Japanese Restaurant & Lounge)’는 2008년 라스베이거스 벨라지오 리조트 앤 카지노에서 문을 열었다.
아리조나 진출이 현실화할 경우, 서남부 미식 지도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