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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민권운동의 상징적인 인물인 고 세자르 차베스를 둘러싸고 성범죄 의혹이 불거지면서 아리조나 주정부가 매년 3월 31일 열리던 관련 기념일 행사를 올해는 전면 취소하기로 했다.

세자르 차베스 재단은 그가 과거 전국농장노동자연합(UFW) 위원장으로 재직하던 시절 여성과 미성년자를 상대로 부적절한 성적 행위를 저질렀다는 폭로를 최근 인지했다고 밝혔다.

정확한 의혹의 출처는 아직 규명되지 않은 상태다.

케이티 홉스 아리조나 주지사는 3월 17일 공식 성명을 내고 이번 사태에 깊은 우려를 표명했다.

과거 노숙 청소년과 가정폭력 피해자를 돕는 사회복지사로 일했던 홉스 주지사는 여성과 아동을 겨냥한 성범죄 의혹을 매우 엄중하게 받아들인다며 주정부 차원의 기념행사 취소 배경을 설명했다.

정치권과 지역 사회도 충격 속에 즉각적인 대응에 나섰다.

아델리타 그리할바 주 하원의원은 생존자들과의 절대적인 연대를 강조하며, 지역 사회가 느낄 배신감에 공감하면서도 한 개인의 일탈이 민권 운동 전체의 가치를 훼손해서는 안 된다고 짚었다.

코코니노 카운티 히스패닉 자문위원회는 당초 3월 20일로 예정됐던 연례 조찬 모임을 전격 연기했으며, 추후 차베스 개인이 아닌 지역 히스패닉 주민들의 공로를 기리는 방향으로 행사를 재정비해 열겠다는 방침이다.

사태의 중심에 선 UFW 역시 관련 기념행사를 일제히 취소했다.

노조 측은 지지자들에게 행사 참석 대신 이민자 권리 수호나 농장 노동자를 돕는 봉사활동에 동참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와 함께 큰 충격과 유감을 표명하며, 피해자들을 실질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철저히 비밀이 보장되는 신고 채널을 구축하는 등 수습에 집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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