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리조나주 농업계가 경유(디젤) 가격 폭등과 극심한 가뭄, 비료 가격 상승이라는 삼중고에 빠지며 붕괴 위기에 직면했다.
농기계 가동을 위한 막대한 연료비 부담에 물류망 마비 우려까지 겹치면서 지역 농가들의 생존권이 위협받고 있다.
전미자동차협회(AAA) 데이터에 따르면 아리조나주 디젤 평균 가격은 한 달 전 갤런당 3.53달러에서 최근 5.21달러까지 치솟아 2022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피날 카운티에서 90년 넘게 255에이커 규모의 가족 농장을 운영해 온 낸시 케이우드는 목화와 알팔파 수확에 필수적인 트랙터 연료비 감당조차 버거운 수준이라고 토로했다.
그는 농장 운영이 한계에 달했으며 당장 폐업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라고 호소했다.
농가의 고통을 가중시키는 것은 유가만이 아니다.
지역 주요 농업용수 공급원인 쿨리지 댐이 거의 바닥을 드러내면서 물 부족 사태가 심각해졌다.
여기에 이란 분쟁 여파로 전 세계 비료 공급량의 3분의 1이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봉쇄되면서 비료 가격마저 천정부지로 뛰었다.
치솟는 유가는 연료를 농장으로 실어 나르는 화물 운송 업계의 연쇄 도산 우려로도 번지고 있다.
운송업체들 역시 감당하기 힘든 연료비 탓에 트럭 운행을 중단할 위기에 처했기 때문이다.
이는 곧 농산물 생산과 유통망 전체의 마비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당장 뾰족한 해결책이 없는 상황에서 농가들은 필사적으로 디젤 사용량을 줄이며 버티기에 돌입했다.
케이우드는 농업의 생존이 곧 사회의 근간을 유지하는 일이라며, 지역 농가들이 사업을 이어갈 수 있도록 실질적이고 즉각적인 지원책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