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파리에 이어 캘리포니아 샌 버나디노에서도 테러가 연이어 발생하자 불안해진 밸리 주민들의 총기 구입이 증가하고 사격연습장을 찾는 발걸음도 크게 늘고 있다.
'모 머니 전당포'의 바이런 보건 매니저는 "지난 며칠 동안 총을 사겠다는 사람들로 정신 없는 시간을 보냈다"고 말했다. 보건은 "총을 구입하려는 사람들은 한결 같이 테러나 총기사건의 피해자가 되고 싶지 않고 내가 나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서라고 구입 이유를 밝혔다"고 전했다.
총을 사기 위해 총기전문점을 찾은 한 여성도 "총 하나 정도는 있어야겠다고 생각했지만 잇따라 테러가 발생하는 것을 보고 더 이상 미뤄서는 안되겠다고 느꼈다"고 언급했다. 그녀는 "언제 어디를 가든지 테러가 벌어질 수 있다는 두려움이 든다. 스스로가 생명을 지키는 자구책을 마련해야 하는 거 아니냐"고 말했다.
총기 구입 뿐만 아니라 밸리의 사격연습장을 찾는 주민들의 수도 눈에 띄게 늘고 있다.
C2 택티컬의 한 관계자는 "샌버나디노 총격사건 후 사격연습을 원하는 고객이 평소보다 1/3 이상은 많아진 것 같다"며 "권총부터 소형기관총까지 찾는 종류도 다양하다"고 전했다.
올해 블랙 프라이데이에는 평소 가격보다 싸게 총을 구매할 수 있어 밸리 내에서 팔린 총기의 수가 예년과 비교해 2배 가량이 증가한 것으로 당국은 추산하고 있다.
전국적으로는 지난 11월 한 달 동안 총기구입을 위한 사전절차인 범죄경력 조회 신청수가 200만 건이 넘어선 것으로도 집계됐다.
총기판매 관계자들은 "자신을 스스로 보호하는 목적으로 총기를 구입하는 것은 좋지만 역시 안전이 가장 중요한 이슈"라며 "총기 구입 후 제공되는 각종 교육과 클래스를 반드시 제대로 이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