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승 시간에 늦어 아버지의 장례식에 못 갈뻔한 아리조나의 가족이 기장의 재빠른 회항 결정으로 무사히 여객기에 타게 됐다.
지난달 19일 아리조나 피닉스에 사는 마샤 쇼트(56)는 며칠 전 폐암 투병 중이던 아버지의 사망 소식을 듣고, 고향인 테네시주 멤피스로 향했다. 피닉스에서 여객기에 몸을 실은 쇼트씨 가족은 일단 미니애폴리스 공항에 내려 멤피스행 여객기로 갈아탈 예정이었다.
그런데 피닉스~미니애폴리스 여객기가 예정 시각보다 1시간 30분이나 늦게 도착하는 바람에, 멤피스행 델타 항공 소속 여객기를 탈 수 없는 위기에 처했다. 쇼트는 다급한 마음에 항공사에 전화했지만 소용없었다. 쇼트는 "전화기 너머에선 '우리가 도와줄 수 있는 게 없다'는 소리만 들려왔다. 이미 게이트를 떠난 여객기를 되돌릴 순 없다는 것이다"라고 전했다.
쇼트씨는 게이트 옆 유리창을 양손으로 두드리며 울었고 아버지의 임종도 지키지 못했는데 비행기 연착으로 장례식도 가지 못한다니, 그 슬픔은 엄청났다. 그 순간 게이트에서 전화가 걸려왔다. 바로 방금 활주로로 출발한 비행기의 기장이 창문 너머로 벌어진 소동을 봤고 항공사 측에 무슨 일이냐고 물은 것이다. 쇼트 가족의 안타까운 사정을 들은 기장 애덤 코언은 중대한 결단을 내렸다. 비행기를 돌려 쇼트와 가족들을 태우기로 한 것. 기장의 결단에 쇼트와 가족들은 무사히 아버지의 장례식을 치를 수 있었다.
쇼트 가족은 "그냥 눈물만 흐를 뿐이었다. 정말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코언 기장은 "델타항공이 계속 발전하는 모습을 고객들께 보여 드리고 싶다. 이런 작은 것들이 쌓이다 보면 고객들에게 큰 감동으로 되돌아갈 것이라고 믿는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