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화인 '토끼와 거북이'를 생각하면 토끼와 거북이는 친구가 되긴 어려워 보인다. 하지만 현실은 반대인 것 같다.
언론들은 지난달 23일 아프리카 거북이 왐바와 야생 아기 토끼가 친구가 된 특별한 사연을 전했다.
아리조나주 마라나에 위치한 도브 마운틴의 리츠칼튼 호텔에서 주로 사막 동물들에게 먹이 주는 일을 하는 관리인 론 브릭은 평소처럼 아프리카 거북이 '왐바'(Wamba)를 살피러 갔다.
왐바의 몸을 씻기고 먹이를 주던 중 그는 놀랍게도 작은 야생토끼를 발견했다.
생후 2주 정도 밖에 되지 않은 아기 토끼였다.
대통령의 날로 공휴일이었던 지난달 20일 저녁 이 토끼는 추위를 이기지 못하고 자기가 사는 언덕에서 내려왔다.
마침 열선 램프가 달려있는 따뜻한 왐바의 거처가 눈에 띄었고 몸을 녹이러 들어가게 됐다.
놀랍게도 왐바는 자신의 아늑한 거처에 들어온 이 작은 방문객을 쫓아내지 않고 받아들였다.
"왐바는 그 아기 토끼를 위협해서 쫓아낼 수 있었지만 그러지 않고 받아들였다"고 브릭은 말했다.
하지만 왐바 옆에서 발견된 토끼는 자세히 보니 한 가지 문제가 있었다.
브릭은 "우리는 토끼의 목을 잔디와 잡초 같은 것들이 휘감고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며 "그 잡초들은 목을 4겹으로 감싸서 너무 단단했고 질식할 정도로 토끼 목을 꽉 조여서 피부에 묻혀있는 상태였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관리인들이 토끼를 거북이 우리에서 꺼내 목에 감겨 있는 풀 뭉치를 제거하려고 했다. 거북이는 조용히 친구의 치료를 받아들인 것 같았다. 친구를 데려가는데도 아무 소리도 내지 않았다"라고 전했다.
현재 이 리조트의 동물 관리인들은 토끼의 건강 회복을 위한 간호 작업에 들어갔다.
왐바가 자신의 집에 토끼를 받아들이지 않았다면 토끼는 의심의 여지없이 죽었을 운명이었다.
구출된 아기 토끼는 그런 인연으로 왐바의 거처에서 며칠을 더 함께 보내게 되었다.
"아기 토끼는 안락함이 필요했고 왐바는 그것을 제공해주었다"며 "정말 믿을 수 없는 일"이라고 브릭은 말했다.
왐바와 브릭은 아기 토끼가 야생으로 다시 돌아갈 수 있을 만큼 건강해질 때까지 몇 주간 더 돌보게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