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날이 오르는 렌트비와 주택가격 때문에 LA와 오렌지카운티를 떠나는 주민이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LA타임스가 센서스국 자료를 인용해 최근 보도한 바에 따르면 지난해 주거비 부담을 감당하지 못해 이들 지역에서 타지로 이사한 주민은 10년 전에 비해 3배 이상 증가했다.
타임스는 정확한 전체 통계는 밝히지 않았지만 LA카운티에서만 지난해 7만5000명 이상이 동쪽으로 차를 달려 상대적으로 주택가격이 저렴한 인랜드 등으로 이주하거나 아예 아리조나 등 타주로 옮겨갔다고 보도했다.
주택 중간가격이 64만5000달러나 되는 오렌지카운티에서도 LA와 비슷한 이유로 상당수의 주민이 내집 마련을 위해 타주로 이동했다는 게 타임스의 분석이다.
LA를 떠난 주민들은 인랜드 카운티로 가장 많이 이주했고 그 뒤를 이어 네바다, 아리조나 순으로 새 보금자리를 선택했다. 오렌지카운티를 떠난 주민들이 가장 많이 선택한 이주장소는 인랜드 카운티가 1위, 아이다호주 2위, 샌디에이 카운티가 3위, 아리조나가 4위 순으로 나타났다.
이주자의 대부분은 젊은층이나 연소득 10만~20만 달러 대의 중간소득자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타임스가 추적한 헌팅턴비치에 살던 한 예비부부는 연소득이 15만 달러 정도 되지만 이 지역에서는 내집 마련이 어려워 아리조나주 애본데일로 이주를 했다. 이들은 결혼을 앞두고 몇 개월 동안 주택구입을 고민하다 결국 애본데일에 수영장이 딸린 방 4개짜리 2260스퀘어피트짜리 단독주택을 24만 달러에 매입했다. 이들의 월 모기지 페이먼트는 1300달러로 오렌지카운티의 방 2개짜리 아파트 렌트비보다 500달러나 저렴하다. 헌팅턴비치에서는 비슷한 크기의 주택가격이 80만 달러에 이른다. 이 커플은 남가주의 화창한 날씨 때문에 아리조나주로의 이주를 결정하기까지 갈등도 있었지만 집값만을 따져봤을 때는 의외로 쉬운 결정이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