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선수들이 꾸는 악몽 중에는 중요한 대회 직전에 클럽을 도난당하는 꿈이 있다고 한다.
그런데 미국프로골프(PGA) 2부 투어인 웹닷컴투어 퀄리파잉 스쿨 마지막 라운드를 앞두고 실제로 클럽을 잃어버린 선수가 있었다.
9일 아리조나주 챈들러에서 열린 웹닷컴투어 퀄리파잉 스쿨 최종 라운드를 앞두고 코디 블릭(미국)이라는 선수는 자신의 클럽이 없어진 사실을 알게 됐다.
골프 전문 매체 골프위크, 골프채널 등에 따르면 블릭은 자신의 클럽이 도난당한 사실을 알고서는 망연자실했다는 것이다.
이 대회 우승자는 2019년 웹닷컴투어 대회 출전권이 보장되고, 2위부터 10위까지는 시즌 개막 후 12개 대회, 11위부터 40위까지는 개막 후 8개 대회에 나갈 자격을 준다.
블릭은 3라운드까지 135명 중 중위권인 공동 74위여서 마지막 날 순위를 많이 끌어올려야 하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자신의 클럽을 잃어버렸으니 2부 투어 진출의 꿈은 사실상 어려워진 것과 다름이 없었다.
그는 급한 대로 자신의 소셜 미디어에 '클럽을 찾아주는 사람에게 5천 달러를 주겠다'고 공지한 것은 물론 '어떤 질문도 하지 않겠다'고 자수를 유도하기까지 했다.
결국 자신의 클럽을 찾지 못한 그는 코스 관리팀이 갖고 있던 드라이버를 빌리고 대회장에서 판매하는 아이언, 웨지 등을 끌어모아 4라운드에 나서야 했다.
평소 자신이 쓰는 퍼터보다 더 무거운 것을 들었다는 그는 그러나 뜻밖에 보기 없이 9언더파를 치는 맹타를 휘둘렀고 최종합계 19언더파로 순위도 공동 25위까지 끌어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