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조나주 그랜드캐년에서 홍콩인 관광객이 사진을 찍다 추락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그랜드캐년 국립공원관리 당국에 따르면 구조 헬기가 지난달 28일 오후 그랜드캐년 웨스트의 305m 바닥으로 추락해 목숨을 잃은 홍콩인의 시신을 수습했다.
그의 정확한 신원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50대로 알려졌다.
국립공원관리소 대변인은 "숨진 사람이 절벽 끝에서 사진을 찍으려다 발을 헛디뎌 아래로 떨어졌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오전 관광객들이 많이 몰리지 않은 시간 그랜드캐년 스카이워크(Grand Canyon Skywalk)가 있는 이글 포인트를 찾았다가 사고를 당했다.
스카이워크는 말굽 모양의 밑이 투명한 전망 교량이다.
당국은 사고 직후 현장을 폐쇄했다.
또한 국립공원관리소는 이곳에서 서쪽으로 153㎞ 떨어진 그랜드캐년 빌리지 외딴 숲속에서 지난달 26일 저녁 외국인으로 추정되는 시신을 발견하고 사고 경위 등을 조사 중이다.
사망자의 가족으로부터 접수된 신고는 아직 없고 사고 경위도 밝혀진 게 없다고 공원 당국이 설명했다.
그랜드캐년은 매년 640만 명의 관광객이 몰리는 미국 내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관광지 가운데 한 곳으로 지난해에는 한국인 관광객이 추락해 중상을 입은 바 있다.
추락해 심각한 부상을 당한 한국인 관광객은 플래그스탭 병원에서 집중치료를 받다 3개월 여만에 본국으로 후송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