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조나주에서 30세 남성이 총기와 둔기로 아내와 두 딸 그리고 지인이던 남성까지 모두 4명을 살해하는 참극이 벌어졌다.
14일 언론들에 따르면 용의자인 오스틴 스미스(30)가 지난 11일 밤 오후 8시15분쯤 아리조나주 피닉스에서 아내인 다시아 패터슨(29)과 둘째 딸 나샤 스미스(5)를 총기로, 첫째 딸 마얀 스미스(7)를 둔기로 때려 살해했다.
이날 술집에서 돌아온 스미스는 아내가 자신의 친형(33)과 바람을 피웠다고 의심해 말다툼하던 끝에 아내와 그 옆에 있던 둘째 딸까지 권총으로 쏴 숨지게 했다.
이어 울고 있던 첫째 딸은 야구방망이로 때려 살해했다.
참극이 일어난 집에는 막내딸(3)도 있었지만 침대 밑에 숨어 무사했다.
스미스는 막내딸이 숨어있다는 것을 알았지만 막내딸 만큼은 자신과 많이 닮았다고 생각해서 살려뒀다고 이후 경찰 조사에서 밝혔다.
스미스는 1차 범행 뒤 8마일 가량 떨어진 친형이 사는 아파트 단지로 차를 몰고 갔고, 거기서 자신의 친구이자 가족끼리 잘 아는 남성 론 프리먼(46)과 마주쳤다. 그 옆에는 그의 여자친구(47)도 있었다.
이미 화가 잔뜩 나 있던 스미스는 프리먼과 대화하던 중 오해라며 자신을 설득하던 그와 그의 여자친구마저 총으로 쐈다.
이 일로 프리먼은 현장에서 숨졌고 여성은 간신히 목숨은 건졌으나 위중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스미스는 친형을 찾아가 다시 총을 발포했다.
이 일로 그의 형은 총상을 입긴 했으나 다행히 치명상을 입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스미스는 현장에서 차로 도주했지만 곧 발견돼 체포됐다.
스미스 차량에서는 범행에 쓰인 것으로 보이는 9㎜ 구경 권총과 45 구경 권총 그리고 223 구경 소총이 발견됐다.
피닉스 경찰은 스미스를 1급 살인 4건과 1급 살인 미수 2건 그리고 가중 폭행 3건 등의 혐의로 입건했다고 밝혔다.
스미스는 이후 경찰 조사에서 자신이 범행을 저지른 사실을 모두 시인하긴 했으나 자신이 믿는 신의 지시를 이행했을 뿐이라면서 신의 눈에는 간통이나 혼외정사와 연루된 사람을 이런 식으로 다루는 것이 괜찮다고 생각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그가 믿는 종교가 무엇인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한편 스미스의 보석금은 200만 달러로 책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