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불복 소송을 대리하는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 시장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아리조나 주의회로 불똥이 튀었다.
줄리아니가 최근 아리조나주에서 대선 사기를 주장하는 각종 행사를 열면서 방역 수칙을 지키지 않은 채 공화당 소속 주의원들과 만났고, 주의회는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일주일 동안 의사당 문을 닫기로 했기 때문이다.
7일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줄리아니는 일주일 전인 지난달 30일 피닉스의 한 호텔에서 10시간 동안 '대선 부정선거 증언자 대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줄리아니를 비롯해 공화당 주의원 9명이 패널로 참석했고, 다른 공화당 소속 주의원들도 방청석에 앉았다.
WP는 "줄리아니 등 참석자들은 마스크를 쓰지 않았고, 사회적 거리두기도 지키지 않았다"고 전했다.
또 당시 행사에 아리조나의 공화당 소속 폴 고사, 앤디 빅스 연방하원의원도 함께 했고 참석자들은 '노마스크' 상태로 단체 사진을 찍었다고 정치전문매체 더힐이 보도했다.
이어 줄리아니는 이달 1일 아리조나주 상·하원 의장과 원내대표 등 공화당 지도부와 비공개 회동을 했다.
그 자리에 동석했던 빈스 리치 주 상원의원은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줄리아니와 어깨동무를 한 사진을 트위터에 올리기도 했다.
이후 줄리아니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아리조나 주의회는 코로나 확산에 대한 우려 때문에 일주일간 의회 문을 닫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주의회는 의원들에게 보낸 이메일 공지를 통해 "누구도 의사당에서 근무하거나 만날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