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비 한방울도 내리지 않고 있지만 아리조나는 이미 몬순 시즌에 돌입했다.
아리조나의 몬순 시즌은 공식적으로 6월 15일부터 시작해 9월 30일까지 지속된다.
사실 여름철 아리조나의 무더위는 몬순 시즌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이다.
겨울에는 바람이 차가운 육지에서 따뜻한 바다로 이동하지만 멕시코와 미 남서부의 육지가 따뜻해지면서 바람의 패턴이 바뀌고, 이 바람은 캘리포니아 바하와 동부 태평양의 낮은 수온의 수분을 머금고 아리조나 방향으로 밀려온다.
동시에 아열대 고기압 능선이 멕시코에서 북쪽으로 이동하기 시작한다.
이 고기압이 로키산맥 남부에 가까워지면서 이번에는 멕시코만에서 남서쪽으로 상층 수분을 끌어들인다.
이 두 가지 요소가 합쳐지면 아리조나에서는 몬순이 발생한다.
몬순 기간 중 피닉스는 연간 내리는 비의 30~60% 강수량을 기록하게 된다.
지대가 높은 북부 아리조나의 플래그스탭 등지에서는 몬순 기간 중 30~50일 가량 비가 오는 것을 경험한다.
몬순 시즌 중 폭풍은 기온이 제일 높은 오후와 초저녁에 발생하는 것이 가장 일반적이다.
하지만 몬순 폭풍은 언제든 발생할 수 있으며 빠르게 위험상황을 몰고 올 수 있다.
특히 몬순 폭풍이 올 때 운전에 주의해야 한다.
피닉스 경찰은 “얼마나 깊은 지 알기 힘든 침수된 도로를 통과하려다 급류에 쓸려가거나 고립될 수 있고, 6인치 이상의 고인 물에선 대부분의 차량은 통제할 수 없는 상황이 된다”며 “만약 차오르는 강물에 차가 멈춰섰다면 차에서 내려 물에 뛰어들지 말고 가능한 한 차 위로 올라가 구조를 기다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한 몬순 시즌엔 급작스럽게 물이 불어날 수 있기에 개울옆이나 강가에서 주차하거나 야영을 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물이 불어난 강을 무리하게 건너다 구조될 경우 ‘멍청한 운전자법’에 따라 구조 비용도 본인이 부담해야 할 수 있다는 점을 당국은 상기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