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멸종위기종이 서식하는 아리조나주의 파타고니아 산맥 일부 구간을 지키기 위한 소송이 진행되고 있다.
지난 20일 파타고니아 지역 자원 얼라이언스, 투산생물다양성센터 등 환경단체들은 파타고니아 산맥의 일부 구간에 광물 탐사 허가를 내준 연방산림청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소송에 참가한 투산 오듀본 협회(Tucson Audubon Society)의 환경보호 책임자 데이비드 로빈슨은 "파타고니아 산맥은 채굴에 희생되기에는 생물학적으로 너무 중요하다"며 "멸종위기에 처했거나 멸종 위협을 받고 있는 100종이 넘는 생물들의 서식지이자 필수적인 이동 경로다. 과학자들은 이곳을 세계에서 가장 보호가 필요한 생물다양성 핫스팟 중 한곳으로 지정했다. 어떤 채굴 완화 방법도 충분히 보호할 수 없을 것"이라고 소송 제기 이유를 설명했다.
최근 캐나다 광물탐사기업 아리조나스탠다드(Arizona Standard)는 7년 동안 3개 지역에서 시추할 수 있는 써니사이드 프로젝트 허가를 받았고, 호주 광산회사 사우스32(South32)는 7개월간 시추를 하고, 기계 운송을 위해 약 2000피트 도로 건설을 진행할 수 있는 플럭스 캐니언 프로젝트 허가를 받은 상태다.
환경단체들은 투산 지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하면서 써니사이드 및 플럭스 캐니언 프로젝트가 토지, 물, 멸종위기종에게 미칠 누적 피해를 분석하지 못했고 국가 환경정책법을 위반했다고 지적했다.
생물다양성센터 관계자 라이켄 조달은 "재규어, 오실롯, 멕시코점박이올빼미와 같은 멸종위기종들은 이미 국경에 세워진 벽, 기후변화, 서식지 감소로 인한 위협에 직면해 있다. 이 희귀종들에게 절대로 필요하지 않은 것은 아리조나 산맥의 심장부를 황폐화시키는 새로운 구리 광산"이라고 말했다.
파타고니아 산맥은 멕시코에서 북쪽으로 이동하는 재규어, 오실롯 등이 국경을 건너 미국 서식지까지 이동할 수 있는 통로 역할을 하고 있다.
수질오염 피해도 걱정거리다.
세이브 더 시닉 산타 리타(Save the Scenic Santa Ritas)의 이사 롭 피터스는 "이러한 프로젝트는 파타고니아 산맥의 환경 재앙을 향한 첫 번째 단계"라며 "한 개의 광산이 매년 수십억 갤런의 지하수를 빨아들일 수 있고, 지하수면을 고갈시키고, 우물을 말리고, 물을 오염시킬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