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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조나주 최악의 산불 참사로 기록된 '야넬 힐 파이어(Yarnell Hill Fire)'가 발생한 지 올해로 10주년을 맞았다.

이 산불로 특수 훈련을 받은 산불진화 소방관 19명이 목숨을 잃었다.

숨진 19명 대원 중 16명은 20대 청년들이었기에 그 안타까움은 더했다.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주민들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헌신하다 산화한 소방관들을 추모하는 열기는 아리조나 곳곳에서 피어났다.

‘야넬 힐 파이어’ 산불은 2013년 6월 28일 아리조나주 중부에 위치한 야바파이 카운티 내 야넬 마을의 야산에서부터 시작됐다.

나무가 번개에 맞아 발생한 산불은 고온에 건조한 상태인데다 강풍까지 불어닥치며 순식간에 번져나갔다.

야넬 마을의 건물 중 절반 가량인 250여채가 피해를 입었고 주민 700여명이 황급히 대피했다.

축구장 1100여개 규모를 초토화 시킨 산불로 인해 루트89번 도로가 폐쇄되기도 했다.

소방당국은 소방관 300여명과 헬기, 비행기를 동원해 진화에 나섰다.

당시 프레스캇 특수소방서 관할 제7소방기동대(Granite Mountain Hotshots) 대원 20명도 진화작업에 투입됐다.

이들은 이른 바 '핫샷'으로 불리는 산불 진화에 투입되는 최정예 엘리트 소방관들이었다.

이들은 급속도로 번지는 산불을 방어하기 위해 1차 저지선을 확보하고 맞불을 놓았지만 에어 탱커 비행기가 실수로 1차 저지선에 물을 뿌리면서 계획을 망가트렸다.

그래나이트 마운틴 핫샷 대원들은 안전지대를 벗어나 2차 저지선을 구축하기 위해 이동했다.

나무가 빽빽한 숲 속에서 핫샷 대원들이 작업을 하던 중 방향이 바뀐 강풍이 불어왔고 주위는 섭씨 2000도씨가 넘는 열기에 70피트까지 솟아오르는 불기둥이 만들어지며 대원들을 갖히고 말았다.

대원들은 급히 대피소로 이동한 뒤 방염텐트를 쳤지만 19명 모두가 화마의 공격을 피할 순 없었다.

대원들 중 파수꾼 역활을 하느라 사고 현장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배치되어 있었던 21살의 브렌댄 맥도느프만이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사고 직후 잰 브루어 당시 아리조나 주지사는 프레스콧 소방국을 방문해 “이들은 친구와 이웃, 그리고 낯선 방문자까지도 보호하려고 기꺼이 목숨을 바쳤다”고 칭송하고 “이들 용사를 우리는 언제까지나 기억하겠다”고 말했다.

아프리카를 순방 중이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역시 소방관들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자 “그들은 영웅이었다”며 “이름도 모를 동료 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고자자신을 돌보지 않고 위험 속에 뛰어들었다”고 애도했다.

그래나이트 마운틴 핫샷 대원들의 영웅적 행동은 영화로도 제작돼 2018년 2월 개봉된 바 있다.

뜨거운 동료애와 사랑하는 사람을 지켜야 하는 분투 그리고 한치도 물러설 수 없는 재난의 현장까지를 진정성있게 고스란히 담아낸 영화 ‘온리 더 브레이브’는 관객들은 물론 영화계 평단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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