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 최고기온이 화씨 110도를 오르내리며 본격적인 아리조나의 긴 여름이 시작됐다.
흡사 찜질방의 불가마를 떠올리게 하는 아리조나의 극한 여름은 항상 나쁘기만 한걸까? 좋은 면은 없는걸까?
피할 수 없다면 즐겨야 한다는 마음가짐으로 매년 찾아오는 혹독한 아리조나 여름이 주는 긍정적인 면을 살펴보자.
우선, 아리조나 여름철에는 교통 체증이 줄어든다.
스노우 버드와 같이 추위를 피해 캐나다나 미 북부에서 아리조나를 찾는 피한족은 물론 시원한 계절에 아리조나를 구경하길 원하는 관광객들까지 몰려 겨울철엔 아리조나 교통 체증이 더욱 심해지지만 그와 비교해 여름철 아리조나 하이웨이는 좀 더 한산해진다.
그 다음 좋은 점은 더운 여름이 건강상에 잇점도 가져도 준다는 것이다.
앨러지 환자에게는 더운 기온이 더 좋다.
앨러지 전문의 듀안 웡 박사는 “습한 겨울이나 봄, 가을보다 여름철엔 확실히 꽃가루 수치가 낮아진다”고 말했다.
너무 더운 날씨에는 나무들도 꽃을 피우기 힘들어 자연스레 꽃가루에 앨러지가 있는 사람들은 한결 지내기 편해진다고 웡 박사는 덧붙였다.
또한 아리조나의 여름 날씨는 몸살이나 통증 완화에도 일정 부분을 도움을 준다.
벅아이에 거주 중인 빌 포스커는 “여름철이면 조부님들이 캘리포니아에서 이곳으로 와서 지내신다”며 “캘리포니아보다 더 더운 아리조나에 와 여름철을 보내는 이유는 관절염 통증이 훨씬 줄어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더위를 식히는 동시에 휴양지 느낌을 즐길 수도 있다.
밸리 내 많은 리조트들은 지역주민들의 스테이케이션을 유도하기 위해 저마다 여름철 할인 프로그램들을 쏟아낸다.
또한 아리조나의 유명 주류업체인 포 픽스 브루잉 컴퍼니는 자신들이 운영하는 가게에서 기온이 104도가 넘는 날엔 파인트 사이즈의 맥주를 4달러에 제공하는 프로모션도 제공한다.
진정한 골프 매니아라면 오히려 아리조나의 여름이 반가울 수도 있다.
온도계 눈금이 올라가는 것과 반비례해 골프 라운딩 가격은 하락진다.
어떤 경우엔 골프 라운딩 가격이 50% 이상 떨어지기도 한다.
사설 골프장은 물론 시에서 운영하는 9홀 골프장들도 이미 가격 인하를 시작했다.
피닉스는 시가 운영 중인 9홀 골프장의 이용가격을 할인해 적용하고 있으며, Encanto 9 골프장의 경우 6월초부터 벌써 성인 17달러, 쥬니어 7달러의 라운딩 비용만을 받고 있다.
이 가격은 9월 3일까지 유지될 것으로 알려졌다.
마리코파 카운티에 거주하는 주민이라면 Phoenix Golf Premium & Premium Senior Cards를 구입하면 추가할인 혜택을 누릴 수 있다.
피닉스시가 운영하는 모든 시립 골프장에서 사용가능한 ‘피닉스 골프 카드’ 연회비는 첫 해 50달러이며 매년 30달러 지불로 갱신이 가능하다.
피닉스 골프 카드 관련 웹사이트: www.phoenix.gov/parks/golf/cardhold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