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CNN 등에 따르면 아리조나주 당국은 지난 5일 그랜드캐년 스카이워크를 걷던 33세 남성이 약 4000피트 아래로 추락해 사망했다고 밝혔다.
2007년 그랜드캐년의 서쪽 지역에 설치된 스카이워크는 바닥이 유리로 제작된 말발굽 모양의 전망 교량으로, 아래에 콜로라도강이 흐르는 모습을 감상할 수 있어 관광객들로부터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
모하비 카운티 셰리프국은 헬리콥터를 동원해 수색 작업을 벌였고, 남성은 깊은 협곡 사이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셰리프국은 사망한 남성이 스카이워크의 가장자리를 넘어 협곡 아래로 떨어진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남성의 시신은 스카이워크를 운영 및 관리하는 후알라파이 인디언 보호구역으로 이송됐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남성이 사고를 당한 것인지 극단적 선택을 한 것인지는 밝혀진 바 없으며 당국이 조사를 진행 중이다.
그랜드캐년에서는 자연적 원인, 의학적 문제, 익사 등으로 매년 평균 12명의 사망자가 발생하고 있다.
공원 대변인 커비-린 셰들로우스키에 의하면 그랜드캐년에는 전 세계에서 연간 약 500만 명의 방문객이 방문하고 있으며 이 중 실수로 추락해 사망하는 인원은 매년 2~3명 가량이다.
지난해에는 유타에서 방문한 30대 여성이 콜로라도 강가에 위치한 리지 캠프 근처에서 200피트 아래로 추락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또한 2018년 12월 말엔 캐나다에서 유학을 마치고 한국으로 들어가기 전 그랜드캐년 관광에 나섰던 20대 중반 한국인 박 모군이 사우스 림 야바파이 포인트 인근에서 추락하면서 큰 부상을 당했다.
박 군은 플래그스탭 병원으로 옮겨졌고 한 달 가량 의식불명에 빠져 있다 기적적으로 회복되면서 2019년 2월 경 한국으로 후송된 바 있다.
추락 사고가 반복적으로 발생하자 공원 당국은 그랜드캐년을 찾는 방문객들에게 정해진 길로만 다니고 절벽과 안전거리를 유지할 것을 경고했다.
미 국립공원보전연맹 관계자도 방문객들이 그랜드캐년과 같은 국립공원을 찾기 전에 날씨 등을 포함한 위험 요소를 최대한 파악해야 한다고 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