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을 환영합니다.
AZ 포스트::칼럼
조회 수 156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newshin.JPG

 

 

한국에 사는 대부분의 학생들은 교장실에 들어 가 볼 일이 거의 없다. 

심지어 학창시절에 교장 선생님과 개인적으로 대화를 나눠 본 경험도 극히 드물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교장 선생님과 대화를 나누는 학생들은 대개 두 부류이고, 지금 이 글을 읽고 있을 독자들과 같은 평범한 학생들은 이 부류에 속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한 부류는 공부를 너무나 잘해서 각종 대회에서 상을 받아 교장 선생님께 칭찬을 듣느라 교장실을 들락 거린 이들이다. 

나머지 부류는 사고를 쳐서 교장 선생님께 꾸중을 듣느라 교장실을 들락거린 이들이다. 

사실 한국에 있을 때, 필자는 교사였음에도 불구하고 교장 선생님과 이야기를 나누거나 교장실에 가 본 일은 극히 드물었다.  

한국에서의 교장 선생님은 저 높은 곳에 계신 쉽게 범접할 수 없는 존재였다.  

아마 한국의 교장 선생님들은 신비주의 전략을 내세우는 것 같다!

그렇다면 이곳 미쿡 학교에서의 교장 선생님들은 어떠한가?  

비록 학교에서 일한 지 아직 일년이 채 되지 않았지만 그동안 학교 세 곳에서 발을 담그며 느낀 점은 미쿡의 교장 선생님은 학생들과 교사들에게 매우 가까운 존재, 그러니까 선생님들의 선생님과 같은 존재라는 것이다.  

우선, 한국에서는 학생주임 선생님이나 교무 담당 선생님들이 맡아서 할 일들을 교장 선생님과 교감 선생님이 맡아서 처리한다. 

예를 들면, 아침 등교 당번표 작성, 스쿨버스 관리, 전체 학사일정 및 시간표 작성, 학교 전체 안내문 작성 등등의 그야말로 힘들고 신경 쓰이는 일들을 교장, 교감 선생님이 총괄해서 처리한다.  

학생들의 등, 하교 시간에도 교장, 교감 선생님이 번갈아 야광 조끼를 입고 운동장과 주차장에 나가서 지도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학생들의 훈육에도 초기 단계부터 교장, 교감 선생님이 나서서 지도하는 모습은 놀랍기만 하다. 

예를 들면, 유치원 교실에 아주 심한 장난꾸러기가 있어 선생님 말씀을 잘 듣지 않고, 공부를 하기 싫으면 바닥에 드러눕거나 친구들에게 심통을 부리는 일이 발생하면 교장선생님이나 교감 선생님이 곧장 출동하여 그 아이를 달래거나 구술린다.  

그 방법이 통하지 않으면 교장실에 데리고 가서 조용히 타이르거나 엄마를 부르겠다고 엄포를 놓기도 한다.  

그러니까 도난, 집단 따돌림, 폭력 사건 등 심각한 일이 있어야지만 교장 선생님과 얼굴 대 얼굴로 만날 수 있는 한국과는 달리 아주 작은 일로도 교장실에 갈 수 있는 것이다. 

물론 미국에서도 교장실 단골 학생들은 대체로 정해져 있지만 말이다.        

간혹 한국에서 갓 온 학부모 중에 자녀가 교장실에 다녀왔다고 하면 가슴을 쓸어내리며 내 아이가 어떤 큰 잘못을 저질렀기에 교장실까지 다녀 왔는가 하고 걱정하기도 한다.  

또 어떤 학부모는 대수롭지도 않은 일에 왜 교장선생님까지 나서서 난리인가 하며 분을 내기도 한다. 

그러나, 이런 교장 선생님의 역할의 차이를 잘 이해한다면 오해를 덜 하게 될 것이다.      

교장 선생님과 교감 선생님은 선생님들의 선생님 역할을 한다. 

초보 선생님이 학부모에게서 날라온 이메일에 어떻게 답장을 써야 할지 몰라 난감 해 하면, 교장 선생님이 이리저리 코치를 해 주거나 아니면 본인이 직접 학부모에게 답장을 보내기도 한다.  

학급에 학습 부진아가 있으면 선생님들은 교장 선생님과 교감 선생님에게 알려주고, 교장 선생님과 교감 선생님은 학습 부진아 명단을 가지고 부진아 지도 선생님과 회의를 열어 이 학생들을 어떻게 지도할지 계획을 세우기도 한다.        

교사 수업 평가도 교장 선생님과 교감 선생님의 주도하에 이루어진다.  

각 교육청마다 방식이 조금씩 다르겠지만 필자가 소속된 교육청에서는 경력 3년 미만인 교사들은 일년에 2번씩 교사 수업 평가를 받게 된다. 

교사와 교장 선생님이 수업 평가 날짜를 정하여 수업이 있기 전에 한번 교장 선생님과 미리 만나 교사가 시연할 수업에 대해 설명을 하고, 수업 시연이 있은 후에 다시 한번 만나 교장 선생님으로부터 평가 결과와 조언을 듣게 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때 교장 선생님으로부터 "잘했어! 다음에는 더 잘해!"와 같은 '좋은 게 좋은 거야'식의 두루뭉실한 평가를 듣는 것이 아니라 조목 조목 상당히 전문적인 평가 결과와 조언을 듣게 된다.  

필자도 지난 학기에 공포의 수업 평가를 받았다. 

상당히 주눅이 든 상태로 수업에 대한 평가 결과와 조언을 듣는 자리에 가게 되었는데, 물론 예상한 만큼의 점수를 받아 속이 무척 상했지만 전문가로부터 정확한 진단을 받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인지 "교장 선생님들은 뭔가 다르긴 다르구나!"하는 존경심을 가지게 되었다.      

미국의 학교들이 예산 부족과 열악한 교사 처우 때문에 아우성인데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자리를 지켜 올 수 있었던 것은 선생님들의 선생님, 바로 교장 선생님들이 리더 다운 모습으로 묵묵히 할 일을 하고 있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 

한국에는 신비주의, 베일 속에 가리워진 저 높이 계신 교장 선생님이 아니라 학생과 교사 옆에서 함께 뛰는 교장 선생님이 필요하다!


  1. [심기운 곳에서 꽃피우기-신경아 사모] ADHD 2 “쉼 없는 영혼 (Restless Mind)”

    지난 주에 이어 ADHD, 즉 "주의력 결핍 과잉 행동장애"에 대해 다루어 보고자 한다. 지난 주에 다루었던 내용을 요약해 보자면 이렇다. 첫번째로 ADHD는 고칠 수 있는 "병"이 아니라 평생 동안 간직하게 될 "성향"이라는 것이다. 두번째로 ADHD의 근본 원인은...
    Date2019.12.24
    Read More
  2. [이인선의 메디케어 칼럼] 메디케어 바로 알기(47) 아이구 죄송해라!

    1) 메디케어 파트 C에 들어갈 시기를 놓치다니! 오늘도 또 그런 분을 만났습니다. 지난 6월 1일부터 메디케어 카드가 나왔지만 그건 오리지날 메디케어 A 와 B 뿐. 파트 C와 파트 D가 더 채워져야 한다는 것을 몰랐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병원에 갈일이 생겨...
    Date2019.12.24
    Read More
  3. [심기운 곳에서 꽃피우기-신경아 사모] 색다른 지구인-ADHD

    "선생님, 오늘은 기분이 꿀꿀해서 공부가 안 돼요." 갑순이가 교실에 들어서자 마자 자랑스러운 듯 큰 소리로 말했다. 갑순이는 자리에 앉아서는 최신 유행가를 흥얼거리더니 몸까지 흔들어 재낀다. 옆에 앉아 있던 갑돌이도 이 바람을 타고 같이 노래를 부르...
    Date2019.12.21
    Read More
  4. [심기운 곳에서 꽃피우기-신경아 사모] 다르게 대우하면서도 공평하게 -형평성(Equity)

    수요일은 학교가 일찍 끝나는 날이다. 따라서 나도 좀 일찍 퇴근 할 수 있다. 수요일 아침, 빨리 퇴근 할 생각에 발걸음도 가볍게 출근했던 나는 오후에 회의가 있다는 소식에 실망감에 휩싸였다. "아이고, 오늘도 학생들 하교 후, 전체 회의가 있다니&hellip...
    Date2019.12.05
    Read More
  5. [심기운 곳에서 꽃피우기-신경아 사모] 뭣이 중한디?

    "신 선생님, 갑돌이 IEP 미팅이 곧 다가오지요? 각별히 신경 쓰셔야 해요. 쉽지 않은 만남이 될 겁니다. 베테랑 선생님들이 미팅에 함께 들어가서 도와 드릴테니 너무 염려 마세요." 나의 멘토 선생님이 말씀하셨다. IEP 미팅이란 특수 교육을 받는 학생들이 ...
    Date2019.11.26
    Read More
  6. [이인선의 메디케어 칼럼] 메디케어 바로 알기(46) 메디케어 새로 들어가기와 연례 가입기간 활용하기

    최근에 만난 분께서 지난 3월에 65세가 지났는데 메디케어를 신청하지 못했었다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요즈음(10월 15일-12월 7일까지)이 연례 가입기간이니 들어가시면 된다고 하니 그게 그렇게 간단하지 않은 이야기를 해 주셨어요. 40 크레딧이 그 당시 안...
    Date2019.11.20
    Read More
  7. [심기운 곳에서 꽃피우기-신경아 사모] 10월 바쁜 달!

    10월은 참으로 바쁜 달이었다. 가을 방학이 있었고, 가을 방학 끝나자 마자 학생들 성적표를 만들었다. 그리고 나니, 학부모 면담 기간이어서 처음으로 미국 학교에서 이루어지는 학부모 면담에 참여하게 되었다. 며칠 전에는 할로윈이어서 학교가 온통 잔치 ...
    Date2019.11.14
    Read More
  8. [심기운 곳에서 꽃피우기-신경아 사모] 있는 모습 그대로, 극복하지 않기!

    당신은 극복을 잘 하는 사람인가 아니면 순응을 잘 하는 사람인가? 왠지 극복을 잘 하는 사람은 똑똑하고 멋져 보이지만 순응을 잘 하는 사람은 바보 같고 열등한 느낌을 주기까지 한다. 순응을 잘하는 사람은 극복을 못하는 사람인양 느껴진다. 국어사전에서...
    Date2019.11.10
    Read More
  9. [심기운 곳에서 꽃피우기-신경아 사모] 너의 신발을 신고

    요즘 나는 새롭게 태어나고 있는 중이다. 태어난 것이 아니라 태어나고 있다는 말이 좀 어색하게 들릴 수 있지만, 내 나름대로 뭔가 기존의 것을 버리고 새로와지고 있다는 표현이다. 한국에서 교사로 있을 때에는 '갑'의 위치에서 학생들이 나에게 ...
    Date2019.10.31
    Read More
  10. [심기운 곳에서 꽃피우기-신경아 사모] 분노왕

    요즘 나는 "분노왕"을 만나고 있다. 학교에서 말이다. 각 반마다 분노왕이 떡 하니 앉아있다. 이 "분노왕"은 여러가지 이유로 분노를 표출한다. 아침에 너무 졸려서, 갑자기 엄마가 보고 싶어서, 수학이 너무 어려워서, 친구가 가지고 놀고 있는 장난감을 가...
    Date2019.09.25
    Read More
  11. [심기운 곳에서 꽃피우기-신경아 사모] 교장실에 불려가다

    한국에 사는 대부분의 학생들은 교장실에 들어 가 볼 일이 거의 없다. 심지어 학창시절에 교장 선생님과 개인적으로 대화를 나눠 본 경험도 극히 드물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교장 선생님과 대화를 나누는 학생들은 대개 두 부류이고, 지금 이 글을 읽고 있...
    Date2019.09.18
    Read More
  12. [심기운 곳에서 꽃피우기-신경아 사모] 멋있는 말 비계 飛階(Scaffold)

    작년의 일이다. 대학원 공부 막바지에, 나를 한참이나 애먹이던 영어 단어가 있었다. 특수교육과 영어교육 관련 논문을 읽다 보면 많이 나오는 단어인데 한국말로 그 뜻을 찾아보니 도무지 앞뒤가 맞지 않고 생뚱 맞아 무슨 말인가 하고 나를 헤매게 만들었던...
    Date2019.09.04
    Read More
  13. [심기운 곳에서 꽃피우기-신경아 사모] 위기의 아이들

    한국이나 미국이나 '위기의 아이들'이 있다. 무엇이 위기인가? 공부를 너무 못해서, 반대로 너무 잘해서, 집이 너무 가난해서 반대로 너무 부자여서, 성격이 너무 내성적이어서 반대로는 너무 극성이어서 위기라고들 떠든다. 공부를 너무 못하면 상급...
    Date2019.08.27
    Read More
  14. [심기운 곳에서 꽃피우기-신경아 사모] 미국에서 특수 교사로 살아남기

    오늘 나는 집에 밤 8시에 도착했다. 출근은 새벽 6시 15분에 했는데 말이다. 더군다나 오늘은 수요일이어서 다른 선생님들은 다른 요일보다 조금 일찍 퇴근을 했을 텐데 말이다. 내가 이렇게 밤 늦게 집에 오게 된 이유는 바로 "교육연수"를 받았기 때문이다....
    Date2019.08.20
    Read More
  15. [심기운 곳에서 꽃피우기-신경아 사모] 초보 특수교사의 생존기

    한국과 달리 가을에 새 학년이 시작되는 미국은 바로 지금이 새 학년 새 학기이다. 쇼핑센타나 마켓에는 "Back to school" 이라고 크게 써 붙이거나 따로 상품 코너를 마련해 놓고 새 학기를 준비하는 학생들과 가족들을 맞이한다. 필자도 이번에 처음, 미국 ...
    Date2019.08.13
    Read More
  16. [심기운 곳에서 꽃피우기-신경아 사모] 초보 특수교사의 생존기

    요즘 나는 대학교를 다시 다니는 기분이다. 며칠 전 교육청에서 새로 채용된 교사들을 대상으로 하는 4일간의 매우 "빡쎈" 신입 교육을 받고, 배치 받은 초등학교로 가서 동료 선생님들과 함께 새학기를 준비하고 있다. 사오정과 같은 귀로 하루 9시간 이상을...
    Date2019.08.06
    Read More
  17. [심기운 곳에서 꽃피우기-신경아 사모] 회복의 공동체, 배움의 공동체

    올 여름은 개인적으로 참 바빴다. 원래는 6월, 7월중에 운동도 열심히 하고, 영어 공부도 해서 몸과 마음이 튼튼해지길 기대했었다. 그런데, 전혀 그렇지 못했다. 왜냐고? 바로 교회에서 3주간 진행한 여름학교 덕분이었다. 거의 7월의 대부분을 "여름학교"에...
    Date2019.07.30
    Read More
  18. [심기운 곳에서 꽃피우기-신경아 사모] 대기만성(大器晩成), Late Bloomer의 가치

    한국은 요즘 "자사고 폐지" 문제로 시끌 벅쩍 하다. 한국에는 여러 종류의 고등학교가 있다. 최근에 없애느니 마느니 난리가 난 "자립형 사립학교"를 비롯하여, "과학 고등학교", "외국어 고등학교", "국제 학교" 등이 있고, 검정고시를 봐야 학력을 인정 받...
    Date2019.07.23
    Read More
  19. [이인선의 메디케어 칼럼] 메디케어 바로 알기(45) 사례연구...치료비 청구서가 날아 왔을 때

    K 선생님은 골치가 많이 아프셨다. 응급실에 갔던 2월말의 병원과 의사 청구서 중 서너개(6천불 상당)가 6월말 현재 여지껏 해결되지 않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때 주치의가 응급실로 가라고 보내서 갔는데 이틀이나 병원 신세를 지었으니 크게 돈이 들 줄로...
    Date2019.07.23
    Read More
  20. [심기운 곳에서 꽃피우기-신경아 사모] 요람에서 무덤까지 ? 아리조나 주의 장애인 복지 정책 (3)

    "우리 아이보다 딱 하루만 더 살고 싶어요!" 이것은 장애인 자녀를 둔 부모님들에게서 흔히 들을 수 있는 고백이다. 종종 신문에는 부모와 성인 장애인 자녀가 함께 목숨을 끊는 끔찍한 기사도 접한다. 학령기의 장애인들은 그래도 학교라는 울타리가 있어서 ...
    Date2019.07.16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3 4 5 6 7 8 9 10 11 12 ... 20 Next
/ 20
롤링배너1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