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을 환영합니다.
AZ 포스트::칼럼
조회 수 92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newshin.JPG

 

 

요즘 집에서 일을 하다 보니 아이클라우드,( i-cloud)와 인터넷 연결망의 위력에 새삼 놀라움을 느낀다.  

나의 손길이 머문 곳에는 어김없이 고장이 발생하여 '마이너스의 손' 이라는 제 2의 이름을 가진 나. 

역시나 학교에서 준 노트북에 뭔가 문제가 발생하였다. 

서류를 작성하여 인터넷 망으로 연결된 학교 아이클라우드에 업로드 하여야 하는데, 이것이 안 되었던 것이다.  

학기말이어서 비슷한 작업을 여러가지 해야 하는데 정말 난감하였다.  

어설픈 영어 실력으로 교육청의 컴퓨터 담당자에게 전화를 걸었다. 

컴퓨터 아저씨는 수화기 너머로 이것 저것 묻더니 나를 화상 회의 Zoom으로 초대하였다. 

Zoom을 통해 내 컴퓨터를 들여다 보겠다는 것이었다. 

컴퓨터 아저씨는 마침내 자기 사무실에서 손가락으로 마우스를 여러 번 까딱거리더니 우리집 책상 위에 있는 노트북 컴퓨터를 고치고 말았다!

 

코로나 사태로 학교가 휴교 하기 전의 일이다. 

교직원 회의에서 교장 선생님이 내가 근무하는 교육청 관할 내의 모든 학교들의  복사기와 프린터를 교체한다고 하였다. 

선생님들과 교장 선생님이 이것 저것 새로운 프린터에 대해 이야기를 주고 받는데, 사오정 귀를 지닌 나는 그깟 프린터기 교체하는 일로 왜 이렇게 심각하게 떠들어대는지 의문이 들었었다. 

그런데, 새 프린터기를 경험하고 나서 나는 신세계가 펼쳐 졌음을 깨달았다. 

선생님들이 왜 그렇게 심각하게 이야기를 주고 받았는지도 알게 되었다.     

새로 들여 온 프린터기는 학교의 인터넷 망과 아이클라우드에 연결되어 있었다.

즉 교육청에 있는 모든 복사기와 프린터기는 학교의 모든 컴퓨터와 아이클라우드에 연결되어 있어서 인쇄를 할 일이 있으면 일단 컴퓨터의 인쇄 버튼을 누르고는 아무 프린터기에 가서 내 인쇄물을 출력 할 수 있는 기계였다. 

또 컴퓨터에서 실수로 출력 버튼을 눌렀어도 프린터기에 가서 내가 출력하고자 하는 인쇄물을 출력되기 전에 지울 수 있는 기능도 있었다. 

말로 듣기에는 이것이 무엇이 그리 획기적이냐 하겠지만 사무실에서 일해 본 경험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출력할 문서가 많은데 누군가 복사기나 프린터기를 차지하고 비키질 않아 신경질 났던 경험들이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학교 안에 있는 프린터 심지어 옆 동네 학교에 있는 프린터에서 내가 필요한 문서를 어느 때나 출력 할 수 있다는 것이 일의 효율성을 극대화 시켜 준다는 것을 알 것이다.

 

비록 학교 건물에 들어 갈 수는 없지만 집에서도 각종 서류를 열람 할 수 있고, 동료 선생님들과 동시에 구글 문서를 수정하며 문서작업을 할 수 있고, 화상 회의 프로그램으로 학생들을 가르치기도 한다. 

심지어 은퇴하는 선생님들을 위한 송별 슬라이드를 함께 만들기까지 한다. 

이 뿐만 아니다. 

선물도 주고 받을 수 있다.  

학부모회에서는 선생님들에게 이메일로 아마존 상품권을 쏘기까지 하였다.  

이렇게 모든 것이 연결되어 있어 업무를 보고 일처리를 하는데 크게 지장이 없다.

 

그러나, 라디오를 통해 요즘 자살율이 크게 증가하였다는 소식을 들었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물리적인 거리가 멀어지고 고립되면서 불안감, 우울증, 약물남용, 가정폭력등이 증가하였다는 것이다.  

휴대폰, 이메일, 아이클라우드, Zoom 등의 초연결 장치들이 발달하였는데도 사람들이 겪고 있는 고독감은 더욱 짙어진 것 같다.  

이메일로, 화상 회의로, 아이클라우드에 있는 문서를 공동작업 하면서 나의 동료들과 하루에도 몇차례 연결되고 대화를 나누는데도 나는 그들과 아직 친하지 않다.

친구 되기가 싶지 않다. 

초연결 사회가 되면서 효율성이 극대화되고 시간과 에너지를 절약하며 일을 하게 되었지만 마음이 연결되는 일은 좀처럼 일어나지 않고 있다.    

집에서 화상 회의 프로그램 ZOOM으로 학생들을 가르친다. 

학생들은 자기 집 거실에서, 부엌 식탁에서 나를 만난다. 

나는 한쪽 벽만 깨끗한 방 안에서 학생들을 만난다. 

덧셈, 뺄셈,  글쓰기, 이것 저것을 가르친다.  

이렇게 가르치니 서로 병을 전염시킬 염려가 전혀 없다. 

폭력을 휘두르거나 교실을 뛰쳐나가거나 할 일도 없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 꽃단장을 하고 아까운 휘발유를 써가며 등하교를 할 필요도 없다. 

얼마나 효율적이고 경제적인가!  

그러나 학생도 고독하고 나도 고독하다. 

서로 화면 속에서 만나는데도 만난 것 같지 않다. 

인터넷 연결로는 학생들의 감성을 느끼고 다듬어 줄 수가 없다. 

내가 가르치는 학생들은 지성보다 감성이 더 강한 학생들이 많다. 

그래서 마음을 보살펴 주어야 하는데, 인터넷 연결로는 그것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그래서 초연결 시대를 경험하는데도 몹시 고독하다.

 

이메일 namenoshin@naver.com


  1. [특별기고문] 8.15 해방사건에 대한 구원사적 함의는 무엇인가? -윤원환 목사

    ‘과분한 해방의 선물’ 1910년 일제에 의한 대한제국의 강점과 36년간의 강압통치는 그 당대 국내 정치인들의 무능과 부패 그리고 국제적 제국주의 각축의 결과물이다. 하지만 일제의 36년간의 압제가운데서도 나라의 독립 혹은 신앙의 자유를 되...
    Date2020.08.20
    Read More
  2. [심기운 곳에서 꽃피우기-신경아 사모] FAPE(Free and Appropriate Public Education)이 뭐길래?

    이번주 교육청 지구인들과 선생님들은 혼돈의 극치를 달리고 있다. 다들 어제, 오늘이 다르다고 말하고, 지금 발표되는 계획들은 언제든지 또 바뀔 수 있다고 말한다. 아리조나 주지사가 8월 17일에 개학을 하라고 발표한 이후에 교육청마다 나름대로 개학 일...
    Date2020.08.20
    Read More
  3. [심기운 곳에서 꽃피우기-신경아 사모] 언택트 (UNTACT) 시대의 콘택하기

    며칠전에 드디어 나의 블로그를 완성하였다. 네이버 블로그 이름은 "심기운 곳에서 꽃피우기". 큰 기대는 없었다. 그저 그동안 조금씩 써 왔던 글들을 주제별로 분류하고, 지역 신문 지문에 싣기에는 다소 전문적인 '특수교육 관련 자료'들을 관심있...
    Date2020.08.09
    Read More
  4. [심기운 곳에서 꽃피우기-신경아 사모] 변화의 시작? 나를 발견하는 것!

    집에서만 지내는 요즘, 모두가 그러하겠지만 한동안 넷플렉스에 푹 빠져서 평소에 좋아하는 다큐멘터리를 실컷 보았다. 넷플렉스에 있는 다큐멘터리를 왠만큼 정복하고나니, 이제는 리얼리티 쇼를 한 두개씩 정복해 나가고 있다. 최근 별 기대없이 보기 시작...
    Date2020.08.01
    Read More
  5. [심기운 곳에서 꽃피우기-신경아 사모] 난독증(難讀症 Dyslexia) - 들을 귀 있는 자는 들으라!

    청력이 좋지 않아 보청기를 사용해야 하지만, 보청기를 끼면 소리만 크게 들릴 뿐 이상하게 사람 말소리는 잘 못알아듣겠다고 하면서 보청기를 잘 안 끼는 어르신을 본 적이 있는가? 이러한 현상을 이상히 여기지 말라. 보청기를 끼고 사람 목소리를 알아듣기...
    Date2020.07.27
    Read More
  6. [심기운 곳에서 꽃피우기-신경아 사모] 특별한 지구인-적대적 반항장애 (Oppositional Defiant Disorder) 5

    "반항왕" 나는 적대적 반항장애를 이렇게 부르고 싶다. 그동안 "분노왕", "기분왕" 등의 지구인들을 다루어 왔는데, 오늘은 '적대적 반항장애' 즉 반항왕에 대해 이야기하는 마지막 시간이다. '분노왕', '기분왕' 그리고 '반항왕...
    Date2020.07.17
    Read More
  7. [심기운 곳에서 꽃피우기-신경아 사모] 색다른 지구인-적대적 반항장애 (Oppositional Defiant Disorder) 4

    지난 주에 이어서 적대적 반항장애를 지닌 자녀나 학생들을 어떻게 도울 수 있는지 알아 보도록 하겠다. 지난 주에 제시했던 내용은 수면시간과 식사시간을 규칙적으로 하라는 것과 주도권을 가지려고 하는 성향을 적절하게 활용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ADHD, ...
    Date2020.07.09
    Read More
  8. [특별기고문] 한 시대의 그리스도인으로 산다는 것의 의미 -윤원환 목사

    <시대의 작가로 산다는 것의 의미> 스테판 말테르는 그의 책 <조지 오웰, 시대의 작가로 산다는 것의 의미>에서 조지 오웰(George Orwell)에 대해서 작가 당대의 시대정신의 본질을 치열하게 분석하고 불편한 진실을 과감하게 드러냈던 진정한 ‘시대의 ...
    Date2020.07.05
    Read More
  9. [심기운 곳에서 꽃피우기-신경아 사모] 색다른 지구인-적대적 반항장애 (Oppositional Defiant Disorder) 3

    자료를 조사하면서 깜짝 놀랐다. 내가 그동안 무식했던 것인지 아니면 근 10년새에 검사를 엄청나게 정밀하게 했던 것인지 모르겠지만 적대적 반항장애 즉 Oppositional Defiant Disorder가 대한민국의 어린이들에게서 20% 정도나 있다고 하니 말이다. ADHD에...
    Date2020.07.05
    Read More
  10. [특별기고문] 21세기 지상교회, 광야로 나갈 준비가 되어있는가? -윤원환 목사

    100년 전 1918~1919년에 있었던 독감의 대유행 이후 그와 유사한 파급효과를 발휘하고 있는 『코비드19』대 유행은 오늘 현대인들에게 이 전염병 이후에 전개될 상황에 대한 여러 가지 예측을 자아내게 한다. 필자는 이 전염병 대유행과 이것에 대응하는 국가...
    Date2020.06.27
    Read More
  11. [심기운 곳에서 꽃피우기-신경아 사모] 색다른 지구인-적대적 반항장애 (Oppositional Defiant Disorder) 2

    5살짜리 꼬마를 가르친 적이 있었다. 그 아이는 '가벼운 적대적 반항장애(Mild Oppositional Defiant Disorder)'라는 꼬리표를 달고 전학을 왔다. 물론 미국에서 있었던 일이다. 한국에서 학생들을 가르칠 적에는 이러한 장애 진단명이 있는지조차 몰...
    Date2020.06.27
    Read More
  12. [심기운 곳에서 꽃피우기-신경아 사모] 다시 학교로 돌아 갈 수 있을까?

    대학교를 다닐 때 이반 일리치의 "탈학교 사회(Deschooling society)"라는 책을 읽은 적이 있다. 무슨 내용이었는지는 잘 생각이 나지 않지만, 제목이 말해 주듯이 학교가 사회악의 근원이므로 학교를 없애야 한다는 급진적인 주장을 다룬 책이었다. 일리치는...
    Date2020.06.17
    Read More
  13. [심기운 곳에서 꽃피우기-신경아 사모] 계속되는 1619의 역사

    통행금지. 이것이 왠말인가? 미국에서 처음 당해보는 일이다. 무섭기도 하고 슬프기도 하다. 무서운 것은 한 인간이 다른 인간에 의해 대낮에 거리에서 무참히 목숨을 잃었다는 것, 그리고 그 일을 통해 그나마 가느다랗게 연결되고 있었던 피부색이 다른 사...
    Date2020.06.11
    Read More
  14. [이인선의 메디케어 칼럼] 메디케어 바로 알기(50) 사례연구/이사할 때 유의할 점, 약값이 약방마다 달라요!

    오늘은 사례연구로서 이사 할 때 유의 할 점 몇가지를 알려드리겠습니다. 1. 서비스 지역이 아주 중요한 어드밴티지 보험 메디케어 어드밴티지(우대보험)는 서비스 지역에 민감한 것입니다. 이사하면 즉시 쏘셜 오피스에 주소 변경 신청을 해야 하고 그 지역...
    Date2020.06.11
    Read More
  15. [심기운 곳에서 꽃피우기-신경아 사모] 헛소리 탐지 장치 (The Fine Art of Baloney Detection)

    "심 봤다!" 그토록 찾고 찾았던 칼 세이건의 "헛소리 탐지 장치"를 찾았다. 아주 오래전, 남편의 책장에서 우연히 발견했던 "헛소리 탐지 장치"는 오랫동안 나의 기억속에 남아 있었다. 뉴스에서 한바탕 헛소동 보도가 있을 때마다 "헛소리 탐지 장치"를 잘 ...
    Date2020.06.04
    Read More
  16. [심기운 곳에서 꽃피우기-신경아 사모] 써바이벌 성공!

    드디어 방학이다! 계속 집에 있어서 방학이 실감나지 않지만 이번 주를 마지막으로 아리조나에 있는 초등학교들은 대부분 여름방학을 맞이하였다. 작년 이맘때, 여름방학이 다가오는데도 재계약 통지를 받지 못해 가슴 졸이던 일들이 주마등 처럼 스쳐 지나간...
    Date2020.05.30
    Read More
  17. [이인선의 메디케어 칼럼] 메디케어 바로 알기(49) 코로나19 사태 기간에 메디케어 신청을 하려면

    쏘셜 시큐리티 오피스가 언제 문을 열지 모르고 연다해도 사람들이 모이는 곳에 가고 싶지 않은 분들을 위해 어떻게 메디케어를 신청할 것인가를 문의하는 분들이 있어요. 두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첫째는 800 772 1213 쏘셜 시큐리티에 전화하는 방법인데 시...
    Date2020.05.30
    Read More
  18. [심기운 곳에서 꽃피우기-신경아 사모] 초연결 시대의 고독

    요즘 집에서 일을 하다 보니 아이클라우드,( i-cloud)와 인터넷 연결망의 위력에 새삼 놀라움을 느낀다. 나의 손길이 머문 곳에는 어김없이 고장이 발생하여 '마이너스의 손' 이라는 제 2의 이름을 가진 나. 역시나 학교에서 준 노트북에 뭔가 문제가...
    Date2020.05.30
    Read More
  19. [부동산 전문가 이선희] 판데믹으로 인해 주택 가격이 떨어졌을까?

    코로나 사태가 피닉스 메트로 부동산 시장에 어떤 영향을 주었을지에 대해 부동산 거래 동향을 분석한 리포트를 알려드립니다. 바이어 입장에서 보는 리포트 바이러스 사태가 본격적으로 나타난 지난 3월과 4월 중순 사이의 6주간 동안 피닉스 메트로 지역의 ...
    Date2020.05.23
    Read More
  20. [심기운 곳에서 꽃피우기-신경아 사모] 수학을 철학처럼 배우는 미국

    "5학년짜리가 아직 구구단을 다 못 외우고 있네!" "아니, 수학 수업시간에 전자 계산기를 사용하고 앉아 있네! 저러다 바보 되는 거 아냐?" "뭔 동전에 관련된 수학 문제가 이렇게 많냐?" "나눗셈을 푸는데 그림을 그려서 풀고 앉아있네. 한심하게…&he...
    Date2020.05.16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20 Next
/ 20
롤링배너1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