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한민족 여성의 국제적 지위 향상과 한민족 여성 간 연대, 교류 강화를 통한 발전, 그리고 글로벌 여성 인재 발굴을 통해 대한민국의 국가경쟁력 강화를 목적으로 지난 2001년 출범한 본국 여성부의 주요사업 중 하나로 태동된 것이 '세계한민족여성네트워크', 줄여서 코윈(KOWIN)의 시작이다.
전세계에 지회를 보유한 코윈은 본국 여성가족부로부터 공식적으로 그 활동을 지원받는 재외한인여성 최대단체이기도 하다.
미국에서는 지금까지 각 주요 도시의 코윈 지부들을 서부와 동부 2개로 크게 묶어 관리해왔지만 올해 9월부터 회원들의 2년 간 새 임기가 시작되면서 본국정부 지침에 따라 미국은 서부와 동부에 이어 남부지역권을 신설했다.
미주 내 3개의 지역권을 각각 통괄하는 직책인 담당관 중 1명으로 현재 오타와 대학(Ottawa University) 경제학 교수이자 아리조나 코윈 지부 제 3대 회장을 역임한 이가영 씨가 임명됐다.
미주 남부지역권 담당관으로 오는 2019년 8월 31일까지 임기를 수행할 이가영 교수를 만나 이야기를 나눠봤다.
안녕하십니까? 오랜만에 뵙습니다.
네, 그러네요. (웃음)
미주 코윈 남부지역권의 총책임을 맡은 담당관에 임명되신 것을 축하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올해 9월부터 미주 코윈에 기존의 동부와 서부 일부를 분리해 남부지역권을 신설했습니다. 남부지역권은 아리조나를 포함해 뉴멕시코, 달라스, 조지아를 포함하게 됩니다.
총 3명의 담당관이 미주 전체 코윈을 맡게 되는데, 담당관의 역할은 어떤 것입니까?
미국 전체를 3명의 담당관이 총괄한다니까 아주 거창한 직책인 것 같지만 실제 임무는 각 주요 도시들에 결성된 지부 활동을 보조하고 또한 본국 여성가족부가 제시하는 연간 목표, 활동 방향 등을 각 지부에 전달하는 가교와 같은 일을 하는 게 주역할입니다. 또한 각 지부에서 중요한 행사가 있을 때엔 참석해 격려하고 조언을 해주는 일뿐만 아니라 지부 간의 소통과 서로의 장단점을 공유, 전파하는 일도 맡게 됩니다. 올해의 경우 여성가족부에서 해외 코윈 활동주제로 '차세대 지원 및 4차 산업혁명'을 지정했습니다. 이 주제에 맞춰 지부가 각자의 형편과 사정에 따라 일할 것을 독려하고 또한 그에 필요한 예산편성을 제출받으면 이에 대한 도움을 주는 등 중간 역할과 서포터 역할도 겸임하게 됩니다.
담당하시게 될 남부지역권 지부들의 전체 회원수는 얼마나 되는지요?
동부권에 속했던 지부들의 회원 임기가 오는 12월에 끝나고 내년부터 새로운 가입회원이 있을 수도 있기 때문에 아직 정확한 숫자를 말씀드리긴 힘듭니다만 총 70~80명 선으로 보고 있습니다.
올해 9월 본국에서 열린 코윈 세계 컨퍼런스에 참석하셨을 때 임명장을 받으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지역권 담당관직을 신청하신 건가요?
그렇진 않습니다. 본국 여성가족부에서 먼저 담당관직을 제의해왔습니다. 처음엔 정부로부터 제의를 받고 사양했었죠. 제가 개인적으로 바쁘기도 하지만 너무 큰 직책이라 감당할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도 있었구요. 그러다 본국정부에서 여러 차례 연락을 해와 결국에 직을 수락했습니다. 제가 담당관을 맡게 된 이유는 두가지가 있습니다. 우선, 본국정부에서 저라는 사람 개인을 보고 추천한 게 아니라는 사실 때문입니다. 아시다시피 아리조나 코윈은 회원분들이 지난 수 년간 무척 열심히 자원봉사를 해오고 또한 다양한 행사도 진행해왔습니다. 여성가족부에서도 아리조나 코윈의 그런 활동을 높게 평가하고 인정해준 것으로 압니다. 특히 하비 태풍으로 이재민이 발생했을 때 아리조나 코윈에서 이재민돕기 성금모금운동을 한 사례들이 주목을 받았던 것 같습니다. 그런 아리조나 코윈의 활약상을 보다 널리 전파하고 또한 다른 지부들과 공유하기 위해서는 담당관직을 맡는 것이 좋겠다는 판단이 들었습니다. 둘째로는 각 지부에 휼륭한 경륜을 가지신 회원들이 많아서 그런 분들의 경험을 많은 회원들이 공유했으면 하는 바램이 있었습니다. 제가 중간자 역할을 충실히 해낸다면 그런 분들과 힘을 모아 미주 한인여성들의 뛰어난 역량을 한인사회뿐만 아니라 미 주류사회에도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담당관으로서 2년 임기 동안 정해두신 활동목표가 있으시다면?
남부지역권은 이제 막 신설됐기 때문에 이미 몇 년간 일해온 서부와 동부지역권 활동사항을 참고하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현재로서는 내년 2018년엔 남부지역권 각 지부들이 개별적으로 활동을 하고 2019년엔 각 지부의 회원들이 한데 모이는 '남부권 통합 컨퍼런스'를 개최할까 구상 중입니다. 통합컨퍼런스는 각자 경험담을 공유하는 자리가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또한 각 지부마다 조금씩 차이를 보이는 정관 내용을 한데 모아 통합정관을 만들고자 하는 생각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서부권에 있던 지회와 동부권에 있던 지회는 회장과 회원 임기 종료일이 조금 차이를 보이고 있어 이를 조정하고 수정하는 등의 작업이 필요하겠죠. 그리고 통합컨퍼런스가 열리는 장소는 차기 담당관을 희망하는 분이 계시는 곳에서 개최하는 게 어떨까 싶습니다. 담당관 개인으로서는 가급적 자주, 그리고 많이 각 지부를 방문할 생각입니다. 담당관이 열심히 뛴만큼 남부지역권 지부들의 유대 결속력도 더 강화될 것으로 봅니다.
덧붙이실 말씀이 있으시다면?
미주 코윈 남부지역권은 처음 결성된 것이라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이 있는 게 사실입니다. 그리고 아리조나 코윈 회원출신으로 같이 고생하며 활동한 회원분들의 지난 노력에 누가 되지 않고 그 뜻을 잘 반영하기 위해서는 더욱 열심히 해야 한다는 부담감도 큽니다. 남부지역권이라고 해서 산하 지부들이 모두 똑같은 행사를 하고 천편일률적인 활동을 벌일 필요는 없을 것입니다. 각 지역과 한인사회 사정에 맞게 다양성이 넘치는 지부 활동을 보장할 생각입니다. 코윈의 활동은 저희 회원들만 모여서 애를 쓴다고 잘 될 수 있는 것은 아니죠. 여러 한인단체들의 관심과 협조가 필요합니다. 한인단체들과 유대관계를 더욱 돈독히 하고 도움이 필요할 때는 받고 도움이 필요하실 때는 주는 그런 코윈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한인 여러분들도 따뜻한 관심의 눈으로 봐주시고 성원도 보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