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전 한국의 한 코미디 프로에서 '양꼬치엔 칭따오~'를 외치는 배우가 인기를 끌었던 적이 있다.
이 유행어에서 보듯이 그만큼 한국인들 머리 속엔 '중국을 대표하는 음식 중 하나는 양고기 꼬치'라는 일종의 무언의 등식이 그려져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여러 가지 고기와 해산물, 야채를 작대기에 끼워서 굽는 꼬치구이는 한국인들에게도 친숙하며 사랑받는 음식이다.
포장마차에서 꼬치구이와 소주 한 잔을 곁들였던 추억을 가진 한인들도 많을 것이다.
지난해 10월 메사에서 문을 연 '옌 그릴 & 핫팟(Yan Grill & Hotpot)'은 그런 아련한 추억을 되살릴 수 있을만한 장소다.
리오 첸 사장(사진)에 따르면 '옌 그릴 & 핫팟'은 아리조나 유일의 꼬치구이 전문점이다.
식당으로 들어서면 20여개 이상의 테이블, 그리고 한국 고기집에서 볼 수 있는 개별 연기흡입 장치가 테이블마다 위에 달려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용암석이 담긴 특별한 장치가 설치된 테이블은 눈길을 사로 잡는다.
장치는 꼬치를 구워주는 것으로 꼬치를 올려놓으면 좌우로 움직이고 빙글빙글 돌아가면서 꼬치가 골고루 익도록 도와준다.
쳰사장은 "꼬치 기계가 돌아가는 모습을 보고 신기해하는 손님들이 많다"며 "제대로 맛을 내기 위해 양념 등은 중국 본토에서 직접 공수해왔다"고 말했다.
그는 "꼬치구이는 중국 동북지역에서 옛날부터 즐겨먹던 거리음식 중 하나"라고 전하고 "중국에서도 꼬치구이가 레스토랑 안으로 들어오면서 기계와 연기흡입 장치 등이 추가돼 조리방식이 훨씬 팬시해졌다"고 덧붙였다.
양꼬치, 새우꼬치, 삼결살 버섯말이 꼬치 등이 인기 아이템이라는 쳰 사장은 "한인 손님들이 소주를 자주 찾으셔서 도매상으로부터 소주도 많이 오더해뒀다"고 밝혔다.
'옌 그릴 & 핫팟'은 그 이름에서 보듯이 꼬치구이 이외에도 핫팟도 제공한다.
불을 붙인 고체연료 위에 놓인 냄비 속 재료들이 보글보글 끓는 핫팟은 소고기, 해산물, 양고기 이외에도 똠얌꿍, 그리고 김치 핫팟도 메뉴에 들어 있다.
쳰 사장은 "학교를 다니던 시절 한국인 친구들이 많아 한국음식에 대한 관심이 컸다. 또한 개인적으로 한국 음식을 좋아하는 것이 김치 핫팟을 메뉴에 포함시킨 이유"라며 "대부분의 외국손님들도 '김치'하면 한국식 음식이라고 알고 있어서 김치 핫팟에 대해 별도로 설명할 필요는 없다"고 했다.
'옌 그릴 & 핫팟'에서 서브되는 핫팟의 사이즈는 1인분 정도 분량으로 큰 냄비에 담긴 국이나 찌개를 나눠 먹는 걸 싫어하시는 분들, 또는 여러 가지 다양한 맛의 핫팟을 시켜 나눠먹고 싶어하시는 분들에겐 좋은 선택이 될 것이라고 쳰 사장은 추천했다.
매운 맛을 좋아하면 특별히 더 맵게, 싱거운 맛을 선호하면 또 싱겁게 간 조절이 가능하니 주문할 때 말씀을 해달라는 게 쳰 사장의 당부다.
불 '화'자 세 개가 겹쳐진 한자를 로고로 사용하는 이유에 대해 쳰 사장은 "꼬치를 굽기 위해 개스불을 사용하고 그 불이 꼬치를 요리하며 또한 핫팟도 역시 불로 조리된다는 점에서 불 '화'자 세 개가 모인 한자를 가게 대표 이미지로 쓰게 됐다"고 설명했다.
아시안부터 백인, 히스패닉계까지 손님들의 부류가 점차 다양해지고 있다고 말한 쳰 사장은 "얼마 후엔 오픈시간을 밤 12시까지 연장할 생각이며 새로운 종류의 꼬치와 핫팟 아이템도 추가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