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 총영사관의 이기철 총영사가 부임 이후 처음으로 아리조나를 방문해 한인 단체장들과 동포간담회를 가졌다. 올해 4월21일 부임한 이기철 총영사는 임기를 시작한 지 6개월 여 만인 10월18일(화) 이창수 동포영사와 함께 피닉스를 방문해 동포들의 의견을 청취하고 대화를 나눴다.
이날 간담회에는 한인회, 민주평통, 상공회의소, 교회협의회, 통일 아카데미, 한글학교, AZ 코윈, 유권자연맹, 이북 5도민회, 체육회, 미술협회, 시민권자협회, 한우회, 노인회, 한미여성회 등 15개 단체 회장단 및 주요 인사 20명 이상이 참석했다.
한인회 마성일 조직부장이 사회를 봤으며, 최완식 한인회장이 간단한 환영사를 전했다.
이기철 총영사는 인사말에서 "예전에 아리조나를 방문한 적이 있다. 세도나 등지를 둘러보고 참 좋은 곳이라 생각했고 부임 후 가장 먼저 오고 싶은 곳이 여기였지만 엘에이에서 복잡한 일들이 많아 늦게 찾아뵙게 된 것에 대해 양해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 총영사는 이어 부임 직후 실제적으로 느낄 수 있는 총영사관이 되겠다는 약속을 했다며 '문턱 낮은 총영사관,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총영사관, 한국을 알리는 총영사관, 동포사회와 함께 하는 총영사관' 등 네 가지 운영 방향을 소개했다. 민원처리 시간 단축과 한인 불법체류자도 캘리포니아주에서 운전면허증을 딸 수 있도록 돕는 영사관 ID를 제작, 10월 4일 발급이 개시돼 10월17일부터 캘리포니아 당국으로부터 구비서류로 인정을 받았다는 것 등을 부임 이후 성과로 설명한 이 총영사는 "위의 사안에 역점을 두고 해결을 위해 노력했고 얼마 전 본국 국정감사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전했며 "직원들과 열심히 일하고 있으니 저희 총영사관을 신뢰해주시고 사랑해달라"고 덧붙였다.
참석자들이 돌아가며 자신을 소개하는 시간이 마련됐다.
민주평통 서덕자 아리조나 분회장은 "지역적으로 멀어 여러 행사에서 소외감을 느끼고 있다. 담당영사를 파견해주면 이곳에서 세미나를 개최하고 싶다며 총영사관 측 지원을 요청했다
이성호 한인회 수석부회장은 "아리조나 교민들도 문화적 혜택을 누릴 수 있게, 또한 한국을 주류사회에 소개할 수 있게 한국공연단 유치와 같은 다양한 방안을 강구해 달라"고 말했고, 통일아카데미 유덕순 원장은 아리조나 교민사회에도 동등한 기회 제공과 그 인식 향상에 총영사관이 앞장 서 달라고 당부했다.
전태진 평통위원 또한 "많은 행사와 대외조직 구성 등이 한인인구가 많은 캘리포니아에만 집중되는 것을 막고 아리조나 한인들이 소외되지 않도록 해달라"고 강조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이근영 유권자연맹 이사장도 공감을 표시했다.
아리조나 타임즈 신문사 장재원 발행인은 먼 거리에서 방문하는 아리조나 교민들을 위해 주말 혹은 공휴일에도 당직인력들이 민원을 접수할 수 있게 하는 방안을 고려해 달라고 건의했고, 이기철 총영사는 "현재 점심시간까지 30분으로 줄여 근무하는 등 민원인 편의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답변하고 "주말, 공휴일 민원접수 부분은 쉽지는 않겠지만 검토해보겠다"고 말했다.
이북 5도민회 유래경 회장은 생활이 힘든 16~18명의 아리조나 거주 탈북자들을 본국 정부가 지원할 길이 있는 지 묻고 재외동포재단 이사장의 아리조나 방문을 추진해 달라고 요구했다.
체육회 유영구 회장은 영사관 ID가 아리조나 내 한인 불체자들에게도 적용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줄 것과 태극기와 무궁화 보급사업 지원에 대해 건의했다.
한미여성회 안혜숙 회장은 투산교육청 내 3개 미국 공립학교에서 실시되고 있는 한국어 클래스가 교사의 파트타임 전환 등 갈수록 부실해지고 있는 상황을 전하며 총영사관, 본국정부 수준에서 보다 적극적인 지원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이기철 총영사는 "한국 알리기 차원에서, 그리고 한인 동포 위상 정립과 관계된 중요하면서도 역점을 두는 부분 중 하나"라며 "그 사안에 대해 관심을 가지겠다"고 답했다. 또한 ASU 대학에서 운영 중인 한국어 프로그램에 대해서도 참석자들의 이야기를 청취하고 이를 한국어학과로 격상시킬 수 있는 방안이 있는 지에 대한 토의를 나눴다.
한국 운전면허증과 아리조나 운전면허증 상호인증과 관련한 협의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 지에 대한 본지 원경호 발행인의 질의에 대해 이 총영사는 "관련내용을 담당영사에게 확인해보겠다"고 응답하고 이어 "불법체류 한인들의 혜택이 확대될 수 있도록 영사관 ID 채용을 아리조나 주정부 당국자들과도 상의해보겠다"고 덧붙였다.
AZ 코윈 이양심 회장과 교협 오기현 사관은 한인 2세들의 자긍심 고취를 위해서 본국 방문 프로그램 참여 확대를 검토하고 지원해줄 것을 요청했다.
마무리 발언에서 이기철 총영사는 "내실있는 간담회였던 것 같다. 말씀하신 내용은 귀담아 듣고 정책에 반영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이기철 총영사 일행은 10월19일 오전, 피닉스를 떠나 뉴멕시코 산타페를 경유한 뒤 앨버커키에서도 동포간담회를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