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둥산 박달재를 울고 넘는 우리님아 박자 음정 다 틀린들 무에그리 대순가
젊었던 시절로 잠시 나를 데려다 준다
충무로 다방 문화가
예술의 향기로 가득하고
25시 주점 안은 삼삼오오 모여앉아
개똥철학으로 밤이 깊어갔었다
온 세상을 다 구할 것 같은
열정과 패기가 넘치고
기여할 수 있는 삶이 예비되어 있는
당당한 젊음들이 그곳에 있었다
개인적으로 나는
찻집 르네상스의 단골 손님이 되었는데
문 앞에 놓여있던 "로뎅"의 "생각하는사람" 조각이 멋있게 느껴져서 였다
살며시 넘어오던 짜릿한 위티의 매력과
때로 뜬금 없이 전달되던
데이트신청 쪽지도 나쁘지 않았던
충무로의 추억 한 페이지가
70이 훨씬 넘은 노신사의 박자 무시한 "울고넘는 박달재"와 함께
가슴 뭉클하게 다가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