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MC가 아리조나주 피닉스에 건설하는 반도체 파운드리공장 건설현장에서 작업자들이 일산화탄소와 실리카 분진에 노출되는 등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리조나 반도체공장은 이미 인력 부족과 건설 노동자들의 반발로 가동 시기가 예정보다 늦춰졌는데 여전히 공사 일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여러 변수가 자리잡고 있다.
15일 지역언론 AZ센트럴 보도에 따르면 아리조나주 당국은 TSMC 반도체공장 건설현장 조사에서 여러 건의 안전문제를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작업장에서 환기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아 작업자들이 일산화탄소 중독이나 호흡기 및 신장질환에 원인이 되는 실리카 분진에 노출될 가능성이 파악됐다.
TSMC 반도체공장 건설현장의 안전 불감증 문제는 노동자들을 중심으로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회사 측이 체계적인 안전 관리 시스템을 운영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아메리칸프로스펙트 보도에 따르면 이미 현장에서 최소 2명의 노동자 사망사고가 발생했다는 노동단체의 증언도 나왔다.
TSMC는 이런 사실을 공식적으로 인정하지 않았다.
TSMC 관계자는 AZ센트럴을 통해 “모든 작업장에서 진행되는 건설 작업에 안전 문제를 면밀히 살펴 대응하고 있다”고 전했다.
Az센트럴에 따르면 노동조합도 TSMC와 작업장 안전 문제를 가장 중요한 요소로 논의하고 있으며 이는 건설현장 근무자의 불안감을 덜어주기 위한 목적이다.
아리조나 반도체공장의 인력 문제는 TSMC가 예정대로 반도체공장 가동을 시작하고 미 중앙정부 및 지방정부의 지원을 받는 데 핵심으로 꼽힌다.
TSMC는 최근 공장 가동 시점을 기존 예정보다 반 년 정도 늦춘 2025년 상반기에 시작하겠다고 발표하며 인력 확보 등 측면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노동자들은 TSMC 측과 원활한 소통이 이뤄지지 않는 등 경직된 조직문화가 자리잡고 있어 근무환경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평가를 온라인 구직플랫폼 등에 내놓고 있다.
TSMC가 미국에서 인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어 대만에서 대규모 인력 이동을 추진하고 있는 정황도 건설현장 노동자들에 불만을 키우는 원인으로 제시됐다.
이런 상황에서 아리조나 당국의 조사로 작업장 안전 문제까지 확인된 만큼 TSMC가 충분한 인력 확보에 더욱 어려움을 겪어 공장 건설 및 가동에 차질을 빚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건설현장 작업자 사망사고와 같은 사안이 확인되면 TSMC와 아리조나주가 체결한 투자계약 조건을 위반하게 되는 만큼 작업이 중단되는 등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AZ센트럴에 따르면 일부 노동자들은 아리조나 당국의 조사에서 확인되지 않은 안전 문제가 더 있다는 주장도 내놓고 있다.
TSMC 관계자는 아리조나주에서 정기적으로 안전 점검을 받고 있다며 필요한 기준을 충족하고 있다는 답변을 내놓았다.
하지만 AZ센트럴은 당국의 조사 결과가 대부분 비공개된 상태라며 TSMC가 심각한 안전사고 발생 여부와 관련한 대답에는 말을 아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