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보신탕이 될 뻔했던 개 '치치'가 아리조나 주 피닉스의 집에 드디어 보금자리를 마련했다.
골든레트리버 잡종인 '치치'는 지난 13일 북부 피닉스 새 집에 도착했다.
서울의 한 동물병원에서 의족으로 걷는 훈련을 받은 치치는 이제 리처드 하웰 씨 부부, 12살 딸 메건과 함께 살게 된다.
로스앤젤레스에 본부를 둔 동물구조 단체인 '동물 구조 미디어 교육'(ARME)은 치치가 한국에서 식용으로 도살되려다 한국 동물단체에 구조됐으며, ARME가 미국으로 데려왔다고 밝혔다.
2살 2개월인 치치는 지방의 한 정육시장 밖에서 쓰레기봉투에 담긴 채 발견됐다. 당시 네 다리가 단단히 묶여 힘줄과 뼈가 보일 정도였다. 구조자들은 이 개를 즉시 동물병원으로 데려갔고, 수의사는 목숨을 살리려면 네 다리를 모두 절단해야 한다고 진단해 결국 의족을 달았다.
ARME는 치치가 회복하는 과정을 유튜브와 페이스북을 통해 공개했으며 하웰 씨는 이를 통해 치치를 데려오게 됐다.
리차드의 딸인 메건은 치치를 재향군인병원이나 어린이 병원의 치료견(Therapy dog)으로 키우고 싶다고 했다. 메건은 "치치는 자신과 비슷한 상황에 놓인 사람들에게 큰 용기를 불어넣어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