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조나 주택시장이 다시 활기를 띄면서 새 집 건설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지만 숙련된 전문인력이 크게 부족해 건설회사들이 애를 먹고 있다.
지난 2007년부터 시작된 부동산 침체기를 힘겹게 지나온 이후 아리조나 주택시장은 천천히 회복세를 보였고 최근 들어서는 집을 사자는 수요가 더욱 증가하고 있다.
이런 흐름과 더불어 자연스럽게 신규주택 건설도 호황을 누리고 있다.
톨 브라더스 건설업체의 경우 올해에만 2만 채 가량의 새 집을 지어 시장에 공급할 예정이다.
지난해 신규주택 건설 1만 6000채와 비교해도 상당히 늘어난 수치이며, 부동산 침체기 시작 시점인 2007년 1900채와 비교하면 10배 이상 새 집 건설이 늘어난 셈이다.
하지만 집을 지어야 할 전문인력들의 수는 크게 부족한 상황이다.
건설업계에 따르면 아리조나 내에는 25만 명 가량의 건설노동자들이 일하고 있지만 지금의 추세로는 14만 명 정도의 건설노동자가 더 필요한 실정이다.
인력부족이 심화되자 건설업체들은 현장에서 6개월 정도 꾸준히 일한 노동자들에게 큰 폭으로 임금을 인상해주거나 타주의 경험있는 건설인부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현재 받은 보수보다 15~20% 높은 임금을 제시하는 경우도 흔한 것으로 알려졌다.
건설업계에선 아리조나에 건설노동자 인력이 이렇게 부족해진 가장 큰 이유를 정치적인 문제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수 년 전 불법이민자들을 대거 쫓아낼 수 있게 한 근거가 된 법률 SB 1070 시행 이후 불체신분의 노동자들은 물론 인종차별적 단속에 불편함을 느낀 합법적 신분의 멕시칸 건설노동자들 또한 대거 아리조나를 떠나 타주로 옮겨가면서부터 건설노동자 부족현상이 시작됐다는 것이다.
늘어나는 신규주택 건설에 대한 수요를 맞추기 위해 아리조나 건설업계는 경험이 없는 노동자들까지 모셔오기에 여념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