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4일은 미국의 독립기념일로, 독립을 기념하기 위한 행사인 불꽃놀이가 매년 열린다.
그리고 이로 인해 이날은 미국에서 유기견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날이기도 하다.
불꽃놀이 폭죽을 발사할 때 폭죽이 터지면서 거대한 소음이 발생하는데. 소리에 민감한 개들은 깜짝 놀라 도망을 가 겁을 먹고 숨어버리기 때문이다.
지난 2일 영국 매체 래드바이블(LADBible)은 폭죽 소리에 겁먹을 보호소 유기견을 위해 불꽃놀이를 건너뛰고 보호소를 찾은 사람들이 있다고 보도했다.
불꽃놀이가 열리는 7월 4일이면 반려견들은 큰 소리를 참지 못하고 침대 밑에 웅크리거나 집에서 나오지 않고 몸을 숨기곤 한다.
그러나 집조차 없는 보호소의 유기견들은 폭죽이 터지고 불꽃이 튀는 소리가 끝날 때까지 우리 안에서 혼자 두려움을 견딜 수 밖에 없다.
그런데 아리조나주의 한 보호소에서 이런 유기견들이 무사히 독립기념일을 보내는 것을 도울 수 있는 기발한 아이디어를 냈다.
마리코파 카운티 동물 보호 및 관리협회(MCACC)는 작년부터 '개를 진정시키기(Calming the Canines)'를 새로운 독립기념일 전통으로 만들었다.
지난해 약 300명 이상의 사람들이 아리조나주 피닉스 주변에 있는 이 보호소의 두 지점에 나타났고, 불꽃놀이를 즐기는 대신 유기견들과 시간을 보냈다.
작년에 이 행사에 참석한 에이미 엥겔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올해 독립기념일에도 참석했다고 밝혔다.
엥겔은 "어떤 사람들은 개들에게 노래를 불러줬고, 어떤 사람들은 그들에게 책을 읽어줬고, 어떤 사람들은 그저 앉아서 간식을 줬다"며 "개들이 그 관심을 절대적으로 좋아했고, 밖에서 벌어지는 불꽃놀이가 아니라 사람들에게 집중할 수 있었기 때문에 너무 멋졌다"고 자신이 직접 겪은 경험에 대해 설명했다.
보호소의 개발국장인 벤 스완은 보도자료를 통해 "공동체가 어떻게 반응하지를 보는 것만으로도 벅찼다"고 말했다.
또한 이 일은 또 다른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기도 했다.
MCACC는 "많은 참가자들이 보호소와의 지속적인 관계를 발전시켜 가정에서 임시 보호를 하거나 유기동물을 입양하고 자원봉사를 했다"고 밝혔다.
지난해의 성공 이후 보호소는 그들 스스로 이 행사를 시작할 수 있는 다른 보호소를 위한 몇 가지 조언을 내놓았다.
예를 들어, 사람들은 앉을 담요나 접는 의자를 가져오고, 조용하고 차분하게 앉아 개나 고양이가 그들에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게 했다.
보호소 직원들은 올해 독립기념일에 작년보다 훨씬 더 의미 있는 인연이 만들어졌다고 래드바이블은 전했다.
한편 소식을 접한 전 세계의 네티즌들은 "불쌍한 개들이 홀로 떨지 않게 함께 해주는 사람들에게 감사를 전한다", "저곳뿐 아니라 모든 개들이 놀라거나 겁먹지 않을 수 있길", "보기만 해도 훈훈해지는 장면. 너무 감동적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