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전기차 수요 급증과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시행에 힘입어 배터리 필수 광물인 망간 확보 경쟁이 가열되면서 망간 광산이 수십 년 만에 처음으로 개발될 예정이다.
4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호주의 광산·금속업체 '사우스32'의 그레이엄 커 최고경영자(CEO)는 미국 내에서 수십 년 만에 처음으로 개발되는 망간 광산인 아리조나주 허모사 광산(사진) 개발에 속도를 낼 계획이라고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그는 "미국 내 유일한 망간 광산인 아리조나의 허모사 광산에서 생산되는 망간을 확보하려 벌써부터 자동차 업체들의 문의가 빗발치고 있어 조속한 개발이 매우 간절한 상태"라며 "우리가 충분히, 그리고 얼마나 빨리 채굴할 수 있을지가 최대 관건"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아리조나 망간 광산 설비투자 비용으로 이번 회계연도에 2억9천만달러(약 4천138억원)를 배정했으며, 올해 안에 광산 개발 계획 검토를 마무리할 방침이다.
사우스32는 아리조나주 산타크루즈 카운티에 있는 허모사 광산에 망간 함량 9%인 광석 5500만 톤이 묻혀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미국 내 망간 생산은 1970년대에 종료됐지만 조 바이든 행정부가 전기차 배터리에 들어가는 광물 생산지까지 규제한 IRA를 통과시키면서 다시 업계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IRA에는 배터리 광물의 40%가 미국이나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맺은 국가에서 채굴·가공된 것이어야 한다는 조항이 있다.
해당 비율은 2027년까지 80%로 늘어난다.
산업 조사기관인 블룸버그NEF에 따르면 배터리 업계에서 망간의 수요는 2030년까지 약 9배 급증, 어느 광물보다도 가장 빨리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미국 내에서 생산되는 배터리와 핵심 광물을 일정 비율 이상 사용하면 세액 공제 혜택을 주는 IRA로 인해 아리조나 망간 광산은 미국 내 자동차 업체들에는 더 매력적일 것이라고 커 CEO는 밝혔다.
이에 따라 포드, GM 등 미국 자동차 업체들이 미국 내 관련 원자재 확보에 나서면서 테슬라 등과의 경쟁에 불이 붙었다.
사우스32는 망간을 중국 등 해외로 보내 제련하지 않고 대신 미국에 제련 시설을 갖추는 방안도 향후 고객사들과 논의할 예정이다.
한편 미국 전기차 스타트업 리비안은 3분기에 전기차 7천363대를 생산해 6천584대를 구매자에게 공급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분기보다 생산량은 4천401대, 공급량은 4천467대 각각 늘어난 것이다.
이처럼 생산량이 늘어나면서 리비안은 올해 전기차를 2만5천대 생산하겠다는 기존 목표를 재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