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 출신으로 메이저리그의 아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서 주전투수로 활약 중인 메릴 켈리(34)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미국 대표로 선발됐다.
미국 야구대표팀은 6일 켈리와 데빈 윌리엄스(28·밀워키 브루어스), 데이비드 베드나(28·피츠버그 파이리츠), 딜런 테이트(28·볼티모어 오리올스)까지 4명의 투수가 미국 국가대표로 뛰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내년 3월 WBC에 출전할 미국 대표팀의 첫 번째 투수 명단 발표다.
이들 4명 가운데 선발 투수로 활약한 선수는 켈리가 유일하다.
켈리가 미국 야구대표팀이 공개한 첫 번째 선발 투수인 셈이다.
켈리는 메이저리그에 한 번도 등판한 경험 없이 2015년 한국의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에 입단했다.
KBO리그에서 4시즌 동안 48승 32패 평균자책점 3.86을 남긴 켈리는 2018년 SK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견인한 뒤 2019년 아리조나와 계약하고 미국으로 돌아왔다.
첫해부터 붙박이 선발로 뛴 켈리는 2019년 13승, 단축 시즌이던 2020년 3승에 이어 2021년에는 7승을 거뒀다.
그리고 올해는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많은 33경기에 선발 등판해 200⅓이닝을 소화하며 13승 8패 평균자책점 3.37로 아리조나의 에이스로 활약했다.
켈리의 미국 대표팀 승선을 전한 MLB닷컴은 "켈리는 이미 국제적인 경험이 있다. KBO에서 4년을 보냈기에 그 경험은 미국이 토너먼트 후반에 한국과 만난다면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C조에 속한 미국과 B조에 들어간 대한민국은 1라운드와 2라운드를 거쳐 4강에 진출해야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