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닉스 선즈의 케빈 듀란트(35)가 지난 2일 NBA 역대 득점 순위 10위(2만7409점)에 올라섰다.
이에 NBA에서는 올 시즌 안에 8위 샤킬 오닐(2만8596점)을 넘어설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현역 선수 가운데선 르브론 제임스(역대 1위, 3만9012점 돌파)에 이은 통산 득점 2위라 앞으로 그가 경신해갈 기록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NBA닷컴에 따르면 케빈 듀란트는 소감에서 “위대한 선수들과 함께 그 자리에 오르는 것은 긴 여정”이라며 “이 자리에 오기까지 많은 노력과 준비, 많은 사람들의 도움이 필요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2014년 NBA MVP인 듀란트는 리그 득점왕을 무려 네 번이나 차지할 정도로 막강한 공격력을 자랑한다.
13번이나 NBA 올스타에 선정된 그는 여러 시즌 동안 50-40-90 클럽에 이름을 올린 세 명의 선수 중 한 명이다.
이 클럽은 한 시즌 동안 필드에서 50%, 3점슛에서 40%, 자유투 라인에서 90% 이상의 야투 성공률을 기록한 선수들을 일컫는다.
듀란트가 높게 평가받는 것은 그의 천부적인 재능과 꾸준한 노력 그리고 상대 선수에 대한 배려와 존중을 꼽는다.
듀란트는 자신이 모세스 말론을 제친 것에 대해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농구 선수로서 농구의 역사를 되돌아보고 누가 우리에게 길을 닦았는지 아는 것이 우리의 임무라고 생각한다”며 “말론이 리그 역사상 가장 과소평가된 선수 중 한 명”이라며 겸손함을 나타냈다.
듀란트는 올해 평균 31.3점을 기록하며 자신의 커리어-하이인 32.0점(2014년 기아 MVP 캠페인에서 달성)에 준하는 득점을 기록 중이다.
야투율 51.8%, 3점슛 성공률 49.3%을 달성하고 있다.
이런 추세라면 9위 카멜로 앤서니(2만8289점), 8위 샤킬 오닐(2만8596점)을 올 시즌 안에 추월하는 것도 가능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듀란트에 대해 NBA 안팎에서는 마이클 조던, 르브론 제임스에 견줄 만한 스타라는 평가가 나온다.
듀란트는 슈퍼소닉스, 썬더, 워리어스, 네츠, 선즈에서 활약하며 13번이나 NBA 올스타에 올랐고, 2번의 NBA 챔피언에 오른 스타 중의 스타다.
텍사스 대학에서 한 시즌을 뛴 뒤 19세의 나이로 2007년 NBA 드래프트에서 전체 2순위로 지명됐다.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한 시즌을 결장했음에도, 17시즌 동안 NBA에서 활약하며 평균 27점 이상을 기록했다.
카와이 레너드, 카멜로 앤서니, 더마 드로잔 등 현역 최상위 미드 레인지 슈터 가운데서도 단연 그가 원톱으로 꼽히는 이유 중 하나도 그가 역대 미드 레인지 공격형 선수 가운데서는 가장 완성형인 슛 감각과 성공률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듀란트는 211cm의 신장에도 스피드와 탄력성을 갖고 핸들링, 슈팅 등에서 상대편 블록이 불가능한 타점에서 슛을 쏘아올리기에 수비가 가장 어려운 선수 중 하나로 꼽힌다.
그가 가진 특유의 스피드와 돌파, 페이크 등에서 나오는 폭발적인 득점력은 앞에 수비수를 지운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로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물론 그가 계속해서 잘 할 수 있다는 보장은 없는데 내년이면 농구선수로서는 고령에 속하는 36세의 나이가 문제다.
‘디 애슬레틱’의 더그 할러 기자는 지난 3월 기사에서 “듀란트는 올 시즌 초 무릎 염좌로 7주 동안 결장했다”며 그의 향후 과제로 ‘건강’을 꼽았다.
2018-19시즌 이후 시즌 55경기 이상 출전한 적이 없기에 윌트 체임벌린(3만1419점, 7위)과 덕 노비츠키(3만1560점, 6위)를 넘어서려면 앞으로 두 시즌을 더 소화해야 탑5에 들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현재까지 르브론 제임스가 1위로, 3만9012점을 기록하며 곧 4만 득점 기록을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