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실세로 떠오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최근 우크라이나를 방문한 민주당 소속 아리조나주 연방상원의원을 향해 '배신자(traitor)'라고 비난했다가 역공을 받았다.
정치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아리조나주의 마크 켈리 연방상원의원은 10일 머스크의 이 같은 비난에 "배신자라니? 일론, 자유를 수호하는 게 미국을 위대하게 만들고 우리를 안전하게 지키는 기본 원칙이라는 것을 이해하지 못한다면, 그것을 이해하는 우리에게 맡기면 좋을 것 같다"고 받아쳤다.
최근 켈리 의원은 우크라이나를 방문한 뒤 "우크라이나 국민들을 포기해선 안 된다는 확신을 얻었다. 모든 이들이 전쟁의 종식을 원하지만, 어떤 합의도 우크라이나의 안전을 보장해야 하며 푸틴에게 양보해선 안 된다"는 글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에 올렸다.
이 게시물을 본 머스크는 켈리를 향해 "당신은 배신자"라고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과 종전 협상을 시작하며 우크라이나를 압박하고 있는 흐름과 역행한다는 지적으로 보인다.
켈리는 전직 미 해군 항공기 조종사이자 미 항공우주국(NASA) 우주비행사다.
그는 우크라이나를 방문하는 동안 군 병원을 방문하고 현지 적십자사와 교류했다.
머스크와의 충돌 이후 켈리는 기자들과 만나 "머스크는 진지한 사람이 아니다"라면서 "정치 문제에 관여하기보다는 가서 로켓이나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켈리는 최근 트럼프 행정부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지원과 정보 공유를 중단한 것과 관련해 "우크라이나에 더 많은 희생자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