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조나주 피닉스시가 열기를 낮추는 ‘시원한’ 포장도로 코팅을 통해 기존의 아스팔트 도로에 비해 여름철 도로 표면 온도를 약 화씨 12도 정도 낮췄다고 여러 아리조나 언론들이 전했다.
아리조나 주립대학교(ASU)와 피닉스시 도로교통국은 지난 2020년부터 시원한 포장도로 프로그램(Cool Pavement Program)을 만들어 협력해 왔다.
지난 여름까지 이어진 다양한 테스트의 결과를 이번에 ‘주거 지역에서의 쿨 포장도로 표면의 열 성능에 대한 평가’로 발표한 것이다.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쿨 포장도로는 낮 동안 기존 노후 포장도로에 비해 여름철 표면 온도를 최대 화씨 12도까지 낮춘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 새로운 도로 코팅 기법은 장기적인 도로 유지 관리 필요성을 낮추고 비용도 줄여 상당한 경제적, 환경적 이점을 가져올 수 있다고 평가됐다.
쿨 포장도로가 시 전체의 기온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지만, 연구에 따르면 국지적으론 여전히 유익한 것으로 분석됐다.
분석을 진행했던 ASU의 제니 바노스 교수는 "피닉스는 냉각 포장 구현, 테스트 및 산업 혁신을 주도하는 도시“라면서 "지속적으로 테스트해 쿨 포장도로의 성능을 개선하는 것이 향후 관건이겠지만 실제 상황에서 쿨 포장도로가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며 이를 피닉스가 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라고 말했다.
이 연구는 또한 냉각 포장 코팅 도로의 수명이 대략 8년 정도로, 기존의 아스팔트 표면이나 시멘트 도로의 4년 정도에 비해 두 배나 길다고 분석했다.
피닉스시 도로교통국의 엔지니어 라이언 스티븐스는 "시원한 코팅 포장도로의 표면 아래 아스팔트 온도를 낮추므로 도로 수명이 길어지고 재도포 등 주요 유지관리 시점을 늦출 수 있다“고 말했다.
피닉스는 한여름 기온이 화씨 110도 이상으로 치솟는다.
더군다나 지난해 이후 피닉스 지역의 한여름 기온은 역대 기록을 계속 경신하는 상황이다.
이런 극심한 더위는 열 관련 환자 급증으로 이어져 공중 보건에도 부담을 주고 있으며, 특히 취약 계층의 질병과 사망 위험을 증가시키고 있다.
또 고열이 도로, 교량 등 공공 인프라에도 영향을 미쳐 유지 관리 비용이 상승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게다가 낮시간 동안의 더위는 도시 열섬화를 부추겨 밤이 되도 기온이 좀처럼 떨어지지 않게 만든다.
매년 여름 더위와의 전쟁을 벌이고 있는 피닉스시는 지난 2020년부터 36마일 길이의 도로를 대상으로 가드탑의 쿨씰(CoolSeal)을 채택해 쿨 포장도로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피닉스시와 ASU의 협력은 2022년 2단계로 이어졌으며, 주민들 의견을 반영해 재료의 색상을 변경하고 도포 성능을 높이기 위해 ‘피닉스 그레이’ 등 신제품 테스트도 진행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