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95년 작은 성경공부 모임에서 출발해 2000년 3월 5일 첫 라디오 방송을 시작한 Heart & Seoul 복음방송. 복음방송은 지난 20여년 간 그리스도의 영광만을 위해 복음전파, 성도들의 영적 성장, 영적 지도자 육성 등의 사명을 성공적으로 감당해오고 있다.
씨디와 MP 3, 웹사이트, 아이튠즈 등을 통해 매주 수 천명에게 전달되는 방송에서 늘 친근하게 만나는 목소리 중 한 명이 바로 복음방송의 강승규 국장이다. 그런 강 국장이 지난 4월 14일(토) 오후 6시 Calvary Community Church 노스웨스트 캠퍼스에서 목사 안수를 받았다. 강승규 국장을 만나 목사 안수와 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목사 안수 받으신 걸 축하드립니다.
네, 감사합니다.
우선, 복음방송과 어떻게 인연을 맺게 되셨는 지가 궁금합니다.
2004년 성서장로교회 창립기념일에 김민석 형제와 듀엣으로 축가를 부른 게 복음방송과 연을 맺게 된 시작이었습니다. 그러다 2005년 가을부터 고 김수인 복음방송 전 대표님의 권고로 방송 진행을 시작했죠. 2010년까지는 자원봉사자로 핸즈 찬양팀장과 방송 아나운서로 봉사하다 다음해 방송국장직을 맡으면서 전임사역자가 되어 지금까지 일하고 있습니다.
미국 갈보리교회에서 안수를 받으셨는데 특별한 인연이라도 있으신지요?
제가 일본인 아내와 결혼해 한국교회에서 섬기던 중 한국어가 부족한 아내와 함께 섬길 수 있는 교회를 찾게 됐고 2009년 1월 경 갈보리교회를 방문하면서 계속 다니게 됐습니다. 미국 갈보리교회에서 첫 설교를 듣고 우리에게 주시는 하나님의 말씀임을 확신하게 되면서 저희 부부는 '이 교회를 다니자'는 동의를 하게 됐습니다. 제가 2년 정도 일본교회에서 전도사로 섬긴 때를 제외하고는 2009년부터 줄곧 미국 갈보리교회를 다닌 것이 목사 안수로까지 이어졌습니다.
복음방송에서도 열심히 사역을 감당해오셨는데 신학을 공부하시게 된 이유가 있으신지요?
고 김수인 전 대표께서 앞으로 하트 앤 서울 복음선교회가 더 전문적인 선교를 해나가기 위해 신학을 한 사람이 필요함을 절실히 느끼고 당시 복음방송 봉사자 중에서 적임자를 찾던 중 여러 사람들의 기도와 의견 속에서 제가 하는 것이 옳겠다는 의견이 모였습니다. 그래서 2012년 남침례교단 산하의 Golden Gate Theological Seminary에서 공부를 시작, 현재는 Gateway Theological Seminary로 이름이 바뀐 같은 곳에서 신학공부를 이어 갔습니다. 본교는 캘리포니아에 있지만 스카츠데일에 위치한 분교에서 한 학기에 2~3과목을 듣는 식으로 해왔습니다. 그 후 미국 갈보리 교회와 여러 인연을 맺으며 복음방송 사옥건물도 도네이션 받게 되었고 서로 간에 긴밀히 동역하던 중 앞으로 더 많은 사역을 감당하도록 남침례교단 소속인 마크 마틴 목사가 제게 안수를 제의하면서 목사 안수를 받게 됐습니다. 위에서 말씀드린 '필요함을 절실히 느낀' 부분은 사실 여러 측면이 있었습니다.
출발을 고 김수인 전 대표님과 같은 여성분들로 인해 시작하게 되니 무시하시는 분들도 계셨고, 평신도들만이 모여 있어 신학적 베이스가 부족하다는 편견이나 지적이 있기도 했습니다. 또 복음방송 안에서 하는 성경 공부 자체를 부정적으로 보시는 분들도 계셨구요. 사역을 통해 열매를 많이 맺어 갔지만 열매로 평가받기 보다는 형식과 제도가 주는 선입견으로 평가받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런저런 일들을 겪으면서 신학적 배경을 강화한다는 측면 등에서라도 복음방송 안의 누군가 목사 안수를 받는 일이 필요했지요.
국장님이 안수를 받으신다는 소식을 들은 분들이 '혹시 개척교회를 시작하는 게 아니냐'는 질문도 하실 법 합니다.
그렇게 묻는 분들도 계셨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으로부터 교회를 개척하라는 콜링을 받은 적은 없습니다. 애초에 신학을 시작한 이유가 복음방송 사역을 위함이니까 복음방송 사역에 전념할 생각입니다. 제게 안수를 주신 마크 목사님이 안수를 주시며 그러시더군요. '오늘 목사 안수는 지난 14년 동안 해온 일에 대해 하나님이 올바른 길을 가고 있다고 컨펌을 주시는 것이며 성도들을 상대로도 그것을 확인시켜 주시는 것'이라구요. 전 그 말씀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목사 안수를 받으신 개인적 소감이 있으십니까?
오랜 기간 많은 분들이 기도하셨던 일이 실제로 이루어진 것에 대해서 참으로 감사하고 또 감격적입니다. 그러나 제 개인적으론 목사 안수를 받은 것을 큰 변화로 여기지는 않으려 노력합니다. 혹시라도 교만해질까 염려도 되구요. 목사 안수를 받았다고 목사님으로 불리기 보다는 저의 역할인 복음방송 국장으로 불리워 지기를 바랍니다. 제 역할은 여전히 하트 앤 서울 복음선교회의 방송국장이 될테니까요.
요즘도 많은 자원봉사자들이 복음방송 사역을 위해 힘쓰고 계시죠?
네, 아리조나에선 50여분, 타주에서는 90여분 가량이 사역에 최선을 다해주고 계십니다. 현재 저희가 매주 제작하는 방송 씨디는 1만장 가량으로 세트로 계산하면 6500세트 정도 수준입니다. 점점 자동차에서도 씨디 플레이어가 없어지는 추세고 저희가 MP 3 다운로드, 웹사이트, 아이튠즈 등을 통해 보다 많은 분들께 방송을 전하려 노력하고 하기 때문에 씨디 배부량을 줄이려고 생각하고 있지만 아직은 고령인 분들이 많이 찾고 계셔서 그런 결정은 시기상조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작년 1월부터 시작한 일본어 방송분이 150여명에게 전달되고 있고, 자녀들을 위한 영어방송, 그리고 그 자녀들을 가르치시는 어머니들을 위한 같은 내용의 한국어방송도 계속 이어가고 있습니다.
목사 안수를 계기로 혹시 복음방송에서 특별히 계획하고 계신 프로젝트나 사업이 있으신지요?
특별히 구상하고 있는 프로젝트는 없습니다. 경험상 제 머리에서 계획해서 되는 것은 없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 매일 저희를 인도하시는 하나님의 발걸음을 따라갈 뿐입니다. 그렇게 살다보면 5~10년이 지난 뒤 하나님이 원하시는 자리에 서 있는 저희들을 발견하게 됩니다. 오늘을 충실히 살라는 말씀에 따라 살아가고 또한 다른 분들도 그렇게 살아갈 수 있도록 도전을 주는 복음방송이 되려고 합니다.
복음방송이 지향하는 최고의 목표나 가치는 무엇입니까?
조금 이상하게 들리실 수 있겠지만 저희 방송을 듣는 분들을 불편하게 만들어 드리려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좁은 문으로 들어가 좁은 길을 걸으라'고 하셨습니다. 편안함에 안주하면 안된다는 것이죠. 그런데도 우리는 넓은 문으로 가고 넓은 길을 찾으려 합니다. 그래서 그런 분들께 자꾸 불편한 말씀을 전하는 것이지요. 성경은 우리에게 우리가 '믿음 안에 있는가 스스로 시험하고 자신을 확증하라'고 하십니다. 저희 복음방송이 하는 일이 바로 이런 부분을 계속 상기시켜드리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희 복음방송의 모토가 '믿지 않는 자에게는 복음을, 믿는 자들에게는 영적 성장을' 입니다. 예수님을 믿지 않는 분들에 대한 전도도 중요한 사역이지만 동시에 이미 교회 안에 있지만 잠자고 있는 성도들을 깨우는 것 역시 중요한 사역입니다. 그래서 비록 불편한 이야기지만 해야한다고 생각했고 그런 부분을 싫어하시는 분들도 계시는 것이 사실입니다. 사람들이 너무 좋아하는 것만을 다루는 건 지양하고 오히려 아픈 부분, 귀를 막고 싶어하는 부분을 방송의 중요성으로 강조하다보니 어떤 분들은 더 이상 씨디를 받지 않겠다고 끊어달라고 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것이 두려워 달콤한 말만을 전한다면 듣는 분들을 생명이 아닌 사망의 길로 이끄는 결과를 초래할 것입니다. 저희 선교회가 지향하는 최고의 가치는 '예수님 복음을 있는 그대로 전하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말씀이 우리의 삶에 어떻게 적용되느냐, 어떤 면에서 유익한가에 초첨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진정으로 알게 하시고자 하는 게 무엇인지 공부하고 전하는 것이죠. 그리고 이를 통하여 사람들이 하나님을 함께 경배하고 찬양할 수 있도록 돕는 것입니다. 저희는 예수님을 가르키는 손가락 역할을 잘 감당하고 싶습니다. 사람들이 저희를 쳐다보도록 하는 것이 아니라 저희가 가리키는 예수님을 바라보도록 힘쓰고자 합니다. 그러기 위해 저희는 서로 간에도 쓴소리를 아끼지 않으며 매사에 경계의 끈을 늦추지 않으려고 노력해 주님만을 나타내는 사역단체가 되고자 합니다.
덧붙이실 말씀이 있으시다면?
앞으로도 구원의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는 일을 위해 미국 갈보리교회와 동역하며 하트 앤 서울 복음선교회에 맡겨주신 사역을 잘 감당하겠습니다. 그리고 늘 겸손한 자리에서 지금껏 해온 것처럼 순수한 복음만을 계속해서 전하는 일을 하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