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1일, 메사시 시의회는 긴급모임을 갖고 음주운전 물의를 일으킨 메사시 3지구의 라이언 윈클(Ryan Winkle, 상단사진 왼쪽) 시의원의 의원 자격 제명을 만장일치로 결정했다.
윈클 전 의원은 지난 5월 7일 일요일 새벽 1시경 밀 애비뉴와 베이스라인 로드 교차로 선상에서 경찰에게 음주운전으로 적발됐다.
당시 차량에는 윈클 전 의원의 부인 에릭카 발레라 씨도 함께 동승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윈클 전 의원은 경찰에게 음주운전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지만 테스트 결과 거짓임이 드러났다.
윈클 씨는 시의원이 되기 전 2008년에도 음주운전으로 체포된 경력이 있었다.
당시 혈중 알코올 농도는 무려 0.23 퍼센트로 완전히 만취한 상태였고 이 사건으로 인해 2009년 1개월 동안 수감됐었다.
2015년 메사 3지구 시의원직에 출마해 당선된 윈클 전 의원은 음주운전 적발 직후 기자회견을 통해 "이번 사안이 심각한 범죄임을 깨닫고 경찰 조사에 충실히 임하겠다"는 성명을 발표한 바 있다.
메사 시의회는 이미 한 번의 음주운전으로 체포된 적이 있는 윈클 의원이 또다시 같은 잘못을 반복한 것은 시의원으로서의 역할 수행에 치명적인 결함이라는데 의견을 같이하고 그의 시의원직 제명을 존 자일 메사 시장 및 시의원 전원의 동의 아래 결정했다.
올해 38세인 윈클 전 의원이 맡았던 메사시 3구역은 한인마켓과 식당 그리고 다수의 아시안 마켓, 사업체들이 즐비한 곳으로 특히 메사경찰은 답슨 로드를 중심으로 형성된 아시안 상권에 대한 치안에도 신경을 쓰는 지역이다.
이같은 배경 때문에 윈클 전 의원은 평소에도 메사 지역의 한인뿐만 아니라 아시안계 유력인사들과도 적극적인 교류 관계를 유지해왔다.
윈클 전 의원 부부는 한인사회에서 주최하는 여러 행사에 참여했고 올해 5월에 열린 한인회 주최 '김치 페스티벌'에도 존 자일 시장과 함께 참석해 인사말을 전한 적도 있다.
아리조나 공화당 아시안연합의 진재만 부의장에 따르면 존 자일 메사시장은 이번 사태를 매우 안타깝게 여기면서도 아시안 사업체 활동이 활발한 3지구인만큼 공석이 된 자리에 커뮤니티를 위해 봉사할 수 있는 한인이 지원을 해보는 것도 좋겠다는 의사를 진 부의장에게 밝히는 한편 적합한 인물을 추천해달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석이 된 메사시 3지구 시의원직은 시장이 임명할 수 있으며 지원자는 3지구 내에 거주하는 주민이어야 한다.
이 시의원직은 그 임기가 2018년 가을까지 약 1년 간 임시직으로 3지구 내에 2년 이상 거주한 자이며 투표권을 지니고 있어야 도전이 가능하다.
시의원직 신청은 9월5일부터 온라인 www.mesaaz.gov/D3application으로 접속하면 할 수 있고 신청마감은 9월 19일 오후 5시까지이다.
메사 시의회는 오는 9월 21일 모임에서 3지구 시의원직 신청자들의 서류를 검토해 지원자를 추려낸 뒤 9월 28일 특별미팅에서 인터뷰 과정을 거쳐 최종 결정을 내릴 예정이다.
메사시 3지구 시의원직에 대한 공식적인 선거는 2018년 8월 중 치뤄진다.
진재만 부의장은 "지난달 말 방글라데시 이민자 출신인 Farhana Shifa 씨(하단사진 중간)이 제18지구 주 하원의원에 출마하는 출정식에 다녀왔다. Shifa 씨가 내년 8월 28일에 있을 주 예비선거를 통과해 11월 본선에서도 승리하면 아리조나주에서 유일한 아시안계 주하원의원이 된다. 지난해에는 챈들러시 최초로 중국계 샘 황 씨가 시의원에 당선되기도 했다. 또한 베트남 커뮤니티에서도 주류사회 정치인들, 특히 공화당과 깊은 유대관계 형성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Shifa 씨의 도전이 성공할 수 있을 지 없을 지는 장담하기 힘들지만 챈들러시의 샘 황 시의원이 2번의 고배를 마시고 3번째 마침내 당선된 것처럼 계속 주류사회 정치판에 문을 두드리면 결국 열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진 부의장은 "하지만 우리 한인사회에서는 아직 아리조나 주류 정치계에 대한 도전은 커녕 관심조차 낮은 실정"이라며 아쉬움을 나타내고 "소수계가 제대로 목소리를 내고 이익을 찾아올 수 있으려면 주류 정치계와의 연대, 그리고 정치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메사시 3지구 시의원직은 주류 정치계에 한 발을 내디딜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하고 정치에 관심이 있는 많은 한인들의 도전을 독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