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는 햇살 담은 모래만 가득 안고 맨살 빈가지 휘어진 어깨로
산 기슭의 그림자 하나되어 바람의 세월 견뎌온 가시나무
가시만 무성한게 이게 무슨 나무냐고 그늘도 되지 못한다는
마른 풀잎의 푸념도 귓등으로 들으며 지나는 발길과 발길
말과 말 사이에도 홀로 따가운 마음 고개만 숙입니다
누구도 눈길 한번 손길 한번 주지않아
뜨거운 그리움과 침묵으로 깊어진 시간
땅 깊은 곳에 숨을 때에 하늘의 연정일까 살가운 빗방울 뿌리채 적셔
그제야 긴 목 하늘 한번 쳐다보는 파란 미소로 목타는 그리움을 식힙니다
그 몸짓 그대로 살랑대는 마른 풀잎 곁에서 또 하나의 산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