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입구 반장 할아버지네
오렌지는 달콤하고 맛있다
나뭇가지가 찢어질 정도로
주렁주렁 달린 황금색 오렌지
고향 생각하면서
둿마당 연못가에 소나무를 심을 때
오렌지 나무는 왜 안 심었지 ?
후회하다가
올해는 오렌지 나무를 심었다
맛있고 달콤한 오렌지
반장 할아버지네 오렌지가
주렁주렁 달리기를 기원하면서
비바람에 꽃이 모두 떨어지고
한 개만 파랗게 달렸다
사노라 사막의 날씨에 목마를까봐
행여 떨어질까봐
아침 저녁으로 물도 틈날 때마다
듬뿍 주었다.
황금색으로 익어가는 오렌지
한국에서 돌아와
고구마꽃 사진을 열심히 찍던 아내가
따지말고 그냥 바라만 보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