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에 돌아와서 바라본 그대
너무 아름다워 꺾지 못하고
그냥 돌아갑니다
겨우살이 한줌 꺾어 터벅머리
내 머리 위에 얹어주면서 소원을 빌면
행운이 이루어진다고 했을 떄
나는 눈을 감고 그대가 나의
영원한 친구가 되어 달라고 했습니다
하아얀 겨울에 피는 하아얀 꽃잎
진주같은 하아얀 열매들 바라보니
그대의 파란 눈동자가
나를 반깁니다
가까이 할 수 없었던 그대
나의 고향 꿈속의 고향 성산
그대와 같이 갈 수 없기에
온갖 거짓말 다한 것입니다
타향도 정이들면 고향....
고향 성산으로 돌아가겠다던 말도 거짓말
Faith 를 사랑했다는 말도 거짓말
그대는 어디엔가 잘지내고 있지요?
내가 고향을 다시 떠나는 날
저 열매는 그대 입술처럼
차가운 눈보라 속에 다시만날 날을
기약하면서 빨갛게 익어 가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