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조나주의 주요 도시인 피닉스와 템피가 과속과 신호 위반을 줄이기 위해 단속 카메라 프로그램을 내년 말까지 다시 도입할 계획이다.
하지만 이 프로그램이 실제로 도로 안전을 향상시킬 수 있을지에 대한 논쟁이 뜨겁다.
피닉스 인근에 위치한 파라다이스 밸리 지역에서는 많은 운전자들이 의식적으로 조심스레 운전한다.
신호등이 노란불로 바뀌었을 때 속도를 줄이지 않고 오히려 가속을 하면 단속 카메라의 티켓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단속 카메라 운용에 대한 운전자들의 의견은 엇갈린다.
운전자 카일 모슬로우는 “단속 카메라가 위험하게 운전하는 사람들을 통제하는 데 효과적이다”라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반면, 모하마드라는 또 다른 운전자는 “조금 불합리하다”는 입장을 내놨다.
파라다이스 밸리는 1987년 미국 최초로 교통 단속 카메라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시 측은 단속 카메라 도입 이후 지금까지 교통량이 30% 증가했음에도 충돌 사고는 50% 줄이는 데 성공했다고 주장한다.
파라다이스 밸리 경찰의 레베카 토마스제브스키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충돌 사고가 감소한 수치를 보면 운전자들이 이 지역에서 실제로 속도를 줄이고 있다는 점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챈들러와 같은 다른 도시에서는 단속 카메라가 설치된 교차로에서 충돌 사고가 오히려 증가했다는 데이터도 있다.
챈들러 경찰의 리키 곤잘레스 경사는 “신호가 바뀌는 상황에서 단속 카메라에 적발되지 않으려 급정거하는 차량들이 추돌 사고를 유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스카츠데일의 경우에도 거의 20년 동안 이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사고가 크게 감소했다고 보고했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이 데이터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변호사 라이언 커밍스는 “교통 단속을 하는 경관들이 부족한 걸 메우기 위해 여러 시들은 단속 카메라를 설치, 운영하고 있는 것”이라며 프로그램의 본질에 대한 의문을 던졌다.
단속 카메라 프로그램이 벌어들이는 수익도 논란거리다.
챈들러는 지난해 약 280만 달러, 스카츠데일과 파라다이스 밸리는 각각 310만 달러를 단속 카메라에 적발된 운전자들로부터 거둬들였다.
수익의 40%는 주정부에 귀속되지만 그 나머지는 운영비로 사용되면서 단속 카메라를 관리하는 업체들에 좋은 일을 시키는 게 아닌가하는 의문도 제기된다.
반면 이 프로그램의 효과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도 있다.
운전자 셸비 플레처는 “티켓을 받은 후로 더 주의해서 운전하게 됐다”며 자신의 경험을 공유했다.
피닉스와 템피 두 도시는 여러 데이터를 바탕으로 벌금의 위협이 사람들의 운전 습관을 바꿀 것이라는 기대 속에 교통 단속 카메라 프로그램 재도입을 준비 중이다.
프로그램의 성공 여부는 안전과 수익이라는 두 가지 목표 사이에서 균형을 어떻게 맞추느냐에 달려 있다는 게 관계자들의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