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 27일 아리조나주 피닉스의 고급 리조트인 ‘아리조나 빌트모어’에서 발생한 사고로 중상을 입었던 8세 소년이 결국 목숨을 잃었다고 피닉스 경찰이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사고는 이날 오전 9시경 24번가와 링컨 드라이브 인근에 위치한 아리조나 빌트모어 리조트 내에서 발생했다.
조각상이 받침대에서 떨어지며 아이가 그 아래에 깔렸다.
아이를 덮친 조각상은 리조트의 유명한 '스프라이트' 조각상 중 하나로 해당 조각상은 빌트모어 리조트의 초기 건축물 일부이며 유명 건축가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의 디자인 작품으로 알려져 있다.
사고 당시 소년은 인근의 피닉스 어린이 병원으로 긴급히 이송됐다.
사고 후 5일이 지난 12월 2일, 소년은 가족과 함께 추수감사절을 보내지도 못하고 안타깝게 사망했다.
경찰 측은 “현재까지 범죄와 관련된 단서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아리조나 빌트모어 리조트에는 곳곳에 콘크리트로 제작된 대형 조각상들이 배치되어 있다.
무게가 수백 파운드에 달하고 높이도 약 6피트에 이르는 이 조각상들은 리조트를 방문한 가족들, 특히 어린이들 사이에서 눈길을 끌고 있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사고 당시 조각상이 받침대에서 떨어진 이유에 대해 아직 명확한 결론을 내리지 못한 상태다.
피닉스 소방대의 토드 켈러 캡틴은 “조각상이 어떻게 떨어졌는지, 사고 직전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현재로서는 알 수 없다"고 밝혔다.
경찰은 리조트 관계자를 대상으로 질문을 이어가고 있으며, 감시카메라 영상을 통해 사고 경위를 파악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또한 조각상이 받침대에 어떻게 고정되어 있었는지에 대한 조사도 진행 중이다.
아리조나 빌트모어 리조트 측은 성명을 통해 "우선순위는 고객의 안전"이라며 "사고로 영향을 받은 가족에게 깊은 애도의 뜻을 전한다"고 밝혔다.
이번 사고는 가족 단위 여행객이 몰리는 연말 시즌에 발생해 지역사회에 더욱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아리조나 빌트모어 리조트는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의 독창적인 건축 양식을 자랑하며 리조트 곳곳에 그의 디자인 철학을 담은 다양한 조각상과 예술품이 배치되어 있다.
이번 사고로 인해 리조트 내부시설에 대한 전반적 안전 점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정확한 사고 원인과 책임 여부를 조사하고 있으며, 리조트 내 다른 조각물에 대한 안전 점검도 병행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