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조나주 피닉스 지역에서 발생한 고급 차량 연쇄 절도 사건의 용의자들이 검거되면서 이들의 정교하고 조직적인 범행 수법이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아리조나주 공공안전부(DPS)는 12월 2일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사건과 관련된 용의자 호르헤 아길라, 앤드류 레이예스, 루이스 로드리게스, 더글라스 제라야가 고급 차량 절도와 유통을 목적으로 한 조직적인 범죄에 연루되어 있었다고 밝혔다.
이들은 차량 절도뿐만 아니라 서류 위조, 차량 분해 후 부품 밀매 등 광범위한 범죄 활동을 벌여 온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이들이 사용한 첨단 기술이 수사를 통해 밝혀지며 충격을 더하고 있다.
용의자들은 차량 키의 신호를 복제할 수 있는 첨단 장비를 이용해 범행을 저질렀다.
이들이 사용한 장치는 아파트나 주택 문 근처에 놓인 차량 키의 신호를 감지해 복제하는 방식으로 작동했다.
자동차 문을 여는 리모트 컨트롤 신호를 그대로 복제해 이들은 마치 자신의 차문을 열 듯 편안하게 차를 훔쳐왔던 것이다.
그래서 이들은 일반적인 차량절도범들처럼 자신을 일부러 숨길 필요가 없었기 때문에 대낮에도 정장을 입고 버젓이 범행을 저질렀으며, 피해자들은 이들의 행동을 전혀 의심하지 못했다.
DPS는 이러한 범죄를 예방하기 위해 키 팝 신호를 차단하는 ‘파라데이 백(Faraday Bag)’ 사용을 권장했다.
아마존 등에서 다양한 종류의 제품을 구매할 수 있으며, 신호 차단 파우치와 밀폐형 상자 등의 형태로 판매되고 있다.
또한 이들은 단순 절도 차원을 폭력적인 방법을 동원해 범죄를 저질렀다.
일례로 이들은 와델 지역의 한 주택가에서 차를 훔칠 때 차량 주인과 마주칠 것에 대비해 복면을 쓰고 샷건까지 겨눈 상태로 절도를 벌여 지역사회를 큰 충격에 빠트리기도 했다.
이번 수사로 회수된 차량만 총 22대로, 절도된 차량들의 가치를 모두 합치면 약 140만 달러에 이른다.
일부 차량은 국경 넘어 멕시코로 반출돼 불법 유통된 것으로 밝혀졌다.
마리코파 카운티 검찰의 레이첼 미첼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주민 안전을 위협하는 조직 범죄에 대해 강경 대응 방침을 밝혔다.
그녀는 “범죄 조직이 지역사회의 평화와 안전을 위협하는 행위를 결코 묵과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하며 엄중한 처벌을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