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9일 일요일, 피닉스 스카이하버 국제공항엔 시위대 수백명이 모여 "트럼프는 물러가라" "파시즘 반대" "국경장벽 건설 반대" "아리조나는 난민을 환영한다" 등의 구호를 외치며 트럼프 대통령의 '반이민 행정명령' 및 멕시코 국경에 장벽건설을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다.
시위대들은 피닉스 스카이하버 공항 4터미널 청사 2층에 모여들어 트럼프 대통령의 잇단 행정명령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냈다.
한 시위자는 "난 무슬림이고 파키스탄 출신이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난 미국 시민 중 한 명이란 것이다"라며 무슬림이란 이유만으로 테러리스트 취급을 당하며 미국 입국이 허용되지 않는 것은 미국이 추구하는 진정한 가치가 아니란 점을 지적했다.
또다른 시위 참가자는 "아버지가 한 달 전 즈음 고향인 이란을 방문하러 나갔다. 하지만 지금 상황으로선 미국으로 다시 돌아오기가 힘들어졌다"라고 말하고 "미국의 기초는 이민자들이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공항 내부도로를 지나는 차량 상당수는 경적을 울리며 시위대를 응원하기도 했다.
아리조나 주하원의원 루벤 갤러고와 피닉스시 그렉 스탠튼 시장도 공항을 찾아 시위대에 지지를 보내며 "'반이민 행정명령'이 미국을 오히려 더욱 위험하게 만든다. 우리는 고통받는 난민들이 피닉스에 오는 것을 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