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온 관광객 44명이 탄 버스가 그랜드캐년 길목 눈길에 8시간 동안 고립된 소동이 벌어졌다고 미주중앙일보와 abc15 등 다수의 언론들이 보도했다.
아리조나 교통국에 따르면 지난달 23일 오후 4시쯤 그랜드캐년 사우스림에서 페이지로 연결되는 주도 180번 길목에서 한인 관광버스 1대가 구조요청을 보냈다.
아리조나 교통국과 공공안전국에 의하면 버스 운전사는 그랜드캐년에서 180번 도로를 타고 페이지에 위치한 숙소로 향하던 중 눈길에 막혔다.
이후 운전사는 내비게이션이 안내하는 대로 간선도로(FSR 417)로 진입했지만 도로 상황은 더 악화됐다.
결국 차량은 유턴하는 과정에서 옴짝달싹 못하게 됐고 대형 견인트럭도 힘을 쓰지 못했다.
현장에 출동한 구조당국은 버스 견인을 수차례 시도했다.
버스 운전사는 시동을 계속 켜 관광객이 추위에 떨지 않도록 했다.
구조당국은 해가 지자 버스 견인을 포기하고 윌리엄통합교육구의 스쿨버스를 대절해 관광객을 숙소로 옮겼다.
아리조나 공공안전국은 지역 주민과 구조대가 개별 차량으로 관광객을 인근 스쿨버스까지 이송했다고 전했다.
관광객 44명은 고립된 지 8시간 만에 숙소에 도착했다.
아리조나 교통국은 운전자가 내비게이션을 맹신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특히 겨울철 낯선 지역을 방문할 때는 프리웨이나 하이웨이를 이용할 것을 권고했다.
한편 한인 관광버스와 관광객 44명은 LA에서 출발했다.
해당 버스업체 대표는 "천재지변으로 날씨가 급변해 발생한 안전사고"라며 "관광객 모두 현지 도움으로 무사히 숙소로 돌아왔다. 다음날 같은 버스를 타고 남은 일정을 소화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