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조나주 피닉스와 투산 일대에서 A형 간염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고 주 보건관리들이 경고하고 나섰다.
급성 간염인 A형 간염이 발생한 것은 지난 해 11월부터이며, 이후 백신 접종 등 방역사업에도 불구하고 올들어 총 212건에 달할 정도로 감염환자가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 보건당국의 설명이다.
A형 간염은 한 번 발생하면 고삐를 잡는데에만 수 개월이 걸리는 전염성이 강한 간염이다.
지난 해부터 여러 주에서 발생한 A형 간염은 지금까지 가장 많은 환자가 노숙자들이나 주거환경이 불안정한 사람들 사이에서 나왔으며, 불법 마약의 사용자들도 환자가 많았다고 보건당국은 말했다.
노숙자가 A형 간염에 잘 걸리는 것은 위생상태가 불결하거나 화장실 사용후 손을 씻지 않는 경우가 많아서이다.
또 오염된 음식물이나 식수를 통해서도 전염된다.
아리조나주에서 올해에만 212명이 발병한 것은 연평균 통계로는 10년만에 최대 수치이다.
주 보건당국은 이 숫자가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우려했다.
아직 감염자들 가운데 사망자는 없지만 환자 중 다수가 병원에 입원해야하는 중증이었다고 보건당국 관계자들은 전했다.
A형 간염에 걸리면 간이 붓고 황달 증세를 보이며 피로, 복통, 메스꺼움, 설사 등이 뒤따른다.
감염후 2주일 동안의 잠복기를 거쳐 증상이 나타나면 1주일 이상 계속된다.
진단은 피검사가 가장 확실하고 널리 쓰이는 방법이다.
피닉스에서는 백신 접종이 실시되고 있지만 이미 발생한 환자의 90%는 병원에 입원할 정도라고 마리코파 카운티 보건국의 레베카 서넨샤인 박사는 말했다.
마리코파 카운티에선 최근 출옥한 사람들, 노숙자, 약물 오남용 환자들 가운데에서 가장 많은 감염자가 나오고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A형 간염을 막기 위한 백신은 6개월 간격으로 두 번 맞아야 한다.
A형 간염은 특별한 치료약이 없어 손씻기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고 음식을 만들거나 먹기 전에도 손을 씻어야 한다.
감염환자와 성교로도 전염되며 다른 사람과 타월, 칫솔, 식기, 음식, 음료, 담배, 약품들을 함께 쓰는 것도 철저히 금해야 한다고 보건당국은 주의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