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에서 센세이션을 불러 일으켰던 아리조나의 '그럼피 캣'(심술궂은 고양이)가 7살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고 CNN 등 많은 언론들이 지난 17일 전했다.
뚱한 표정으로 누리꾼을 웃게 했던 그럼피의 사망 소식에 세계 여러 곳에서 슬픔을 표했다.
그럼피의 가족이 게재한 트위터의 성명에 따르면 고양이는 지난 14일 주인인 타바사의 품에서 잠들었다.
사망 원인에 대해 가족들은 "최고 전문가들의 케어와 가족들의 사랑에도 불구하고 그럼피는 비뇨기의 광범위한 감염으로 인한 합병증을 이겨낼 수 없었다"고 전했다.
가족은 "그럼피는 우리의 아이이자 가족의 일원이었을 뿐 아니라 전 세계 수백만의 사람들, 힘겨운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을 웃게 했다"면서 "그럼피의 정신은 어디든 그를 좋아하고 기억하는 사람이 있는 곳에서라면 계속해서 살아있을 것"이라고 팬들을 위로했다.
그럼피 캣 이름으로 마련된 SNS 팔로워가 트위터에 150만명, 인스타그램에 240만명, 페이스북에 850만명이라고 CNN은 전했다.
합치면 1000만명이 넘는다.
그럼피 캣은 왜소증 때문으로 알려진 특유의 표정으로 스케쳐스 브랜드 운동화를 비롯해 각종 상품에 캐릭터로 등장했다.
미국에선 이름을 따 '그럼푸치노'라는 커피까지 출시됐을 정도다.
2018년에는 캐릭터 저작권 문제로 소송이 벌어져 71만 달러의 배상금을 받을 수 있다는 판결이 나오기도 했다.
2012년 4월 아리조나주 피닉스에서 태어난 그럼피 캣의 본명은 타르타르 소스다.
평범한 고양이의 삶을 살던 타르타르 소스는 2012년 9월 22일 커뮤니티 사이트인 레딧에 한 장의 사진이 올라오며 180도 바뀌게 된다.
이튿날 유튜브에 올라온 영상은 300만 이상 조회 수를 기록하며 그럼피의 심술궂은 표정은 밈(인터넷의 주요 문화 요소와 유행하는 것)으로 떠올랐다.
한편 그럼피의 이른 사망 소식에 많은 네티즌들이 애도를 보냈다.
그럼피 캣의 페이스북 공식 페이지에 올라온 사망 소식에 31만여명이 공감을 표했다.
트위터 아이디 RiseFailNick은 "심술궂은 그럼피의 표정은 많은 재미를 줬을 뿐 아니라 많은 사람들을 행복하게 했다"면서 "고양이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그럼피를 잃은 가족들이 얼마나 슬플지도 공감할 수 있다. 그럼피가 그리울 것"이라고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