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타계한 존 매케인 전 아리조나 연방상원의원(공화)의 미망인 신디 여사와 딸이 오는 2020 미 대선에서 민주당의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을 지지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워싱턴의 정치 전문 웹사이트이자 주간지인 워싱턴 이그재미너는 4월 24일 매케인 가족 측근 소식통을 인용해 2020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현 대통령을 패배시키기 위해 매케인가(家)가 민주당 예비선거에서뿐 아니라 대선 본선에서도 바이든을 지지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작년 8월 82세로 타계한 매케인 전 의원은 지난 35년간 공화당 소속 의원으로 활동해왔고 2008년에는 공화당 대통령 후보로 선정되기도 했으나 매케인 가문은 바이든을 지지하기 위해 공화당과 결별한 준비를 하고 있다고 이그재미너는 전했다.
바이든 선거진영과 매케인 가문에 모두 가까운 소식통들은 대선 레이스 일정 시점에 매케인 의원의 미망인 신디 여사(64)와 딸 메건(34)이 2020 대선에서 트럼프를 공직에서 배제하기 위해 바이든에 대한 지지를 공개 표명할 것이라고 이 매체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매케인 의원 생전 사이가 아주 안 좋았고 그의 사후 그를 조롱하기도 하는 등 같은 공화당임에도 매케인 가문과 소원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신디 여사는 이그재미너의 보도를 부인했으나 과거 매케인 선거진영에 참여했고 매케인 가족과 가까운 한 관계자는 "(매케인 가문의) 바이든 전 부통령에 대한 지지는 기정사실이고 그들은 바이든 후보에 대한 최대한의 지원방법을 계산 중"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매케인가 소식통은 그동안 바이든 전 부통령의 대선 출마에 대해 논의가 있었고 또 그의 출마를 지지해왔다면서 "문제는 그 시기(타이밍)가 될 것이며 바이든 진영과 협의가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신디 여사는 트윗을 통해 "바이든이 훌륭한 사람이며 소중한 친구이지만 대통령 정치에 간여할 생각이 전혀 없다"고 부인했다.
신디 여사와 딸 메건은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과 잦은 설전을 벌여왔으며 메건은 지난해 11월 BBC에 트럼프가 2020 대선에 출마할지도 확신할 수 없다고 혹평했었다.
ABC 방송의 토크쇼 '더 뷰'(The View) 진행자인 메건은 또 지난해 매케인 의원의 장례를 둘러싸고도 트럼프 대통령과 설전을 벌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