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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의 대선 경선 주자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17일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7차 경선을 싹쓸이하며 독주 체제를 더욱 굳혔다.

사실상 공화당 단독 후보로 재선 도전에 나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이날 경선에서 대의원 매직넘버를 넘기면서 공화당 대선 후보 지명을 확정했다.

이에 따라 11월 열릴 미 대선은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전 부통령 간 대결로 치러질 공산이 더욱 커졌다. 

트럼프의 수성이냐, 전임 오바마 행정부 부통령의 탈환이냐가 관전 포인트로 떠오르면서 대선에 대한 관심이 한층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장기화 조짐을 보이는 코로나19 여파로 불확실성이 증폭되면서 결과를 점치기 어려운 안갯속 대선이 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민주당 경선 레이스가 '바이든 대 샌더스' 구도로 압축된 가운데 바이든은 지난달 29일 4차 경선 이후 거침없는 4연승을 달리며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을 멀찍이 제치고 대선 후보 고지에 한층 다가섰다.

이날 경선은 아리조나, 플로리다와 일리노이 등 3개 주에서 치러졌다. 

오하이오는 코로나19 확산 우려에 따라 경선을 전격 연기했다.

CNN방송과 AP통신 등은 개표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바이든 전 부통령이 3곳 경선에서 모두 승리했다고 보도했다.

67명의 대의원이 배정된 아리조나에서는 개표율 69% 상황에서 바이든이 42.4%의 득표율로 샌더스(29.9%)를 앞서 일찌감치 승리를 확정지었다.

219명의 대의원이 배정된 플로리다에서 바이든 전 부통령은 93% 개표 기준으로 61.9%의 득표율을 올려 22.8%의 샌더스 의원을 압도했다.

대의원 155명이 배정된 일리노이는 97% 개표 기준 바이든이 59.4%로 샌더스(35.7%)를 크게 앞섰다.

바이든은 이날 경선지 3곳의 싹쓸이로 지금까지 경선이 치러진 27개 주 중 19곳에서 승리하게 됐다. 

반대로 샌더스는 초반 경선지를 중심으로 7곳을 건진 수준이다.

CNN에 따르면 이날 경선 직전까지 바이든 전 부통령이 확보한 대의원은 853명이며, 샌더스는 700명이었다. 

이 날 세 곳의 경선 결과를 더할 경우 바이든은 224명의 대의원을, 샌더스는 70명의 대의원을 각각 추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현재까지 전체적으로 바이든 전 부통령은 1천77명, 샌더스 의원은 770명의 대의원을 각각 확보하며 차이가 더 벌어지고 있다.

민주당 대선 후보 확정에 필요한 대의원인 '매직 넘버'는 1천991명으로, 바이든은 매직 넘버의 절반을 넘어섰다.

바이든은 초반 경선의 극심한 부진을 털고 연승 행진을 달리는 것이어서 민주당 대선 후보로서 대세론을 한층 확고히 하는 의미가 있다.

바이든은 1차 경선 4위, 2차 5위로 추락하는 참패를 당했지만 4차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흑인 유권자의 지지에 힘입어 압도적 1위에 오른 뒤 재기의 반전을 마련했다. 

이후 중도 주자들의 경선 중단과 바이든 지지 선언이 잇따르면서 바이든은 14개 주 경선이 동시에 치러진 지난 3일 '슈퍼화요일'에 10곳에서 승리한 데 이어 10일 '미니 화요일'에도 6개 주 가운데 5곳에서 이겼다.

반면 샌더스는 1∼3차 경선까지는 대의원 확보에서 선두를 달리며 독주 체제를 형성하는 듯했지만 이후 바이든에게 계속 밀리며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현재 상황이라면 샌더스가 남은 경선에서 바이든을 뒤집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평가가 많아 샌더스로선 경선 계속이냐, 중단이냐의 곤혹스러운 선택지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AP통신은 "바이든은 미국이 코로나19 우려에 사로잡힌 시점에 후보 지명을 향해 질주하면서 놀라운 급등세를 이어갔다"며 "샌더스에게는 선거운동을 포기하라는 압력을 가했다"고 평가했다.

코로나19 사태가 경험 많은 바이든 쪽에 힘을 더 실어준 것으로 보인다.

에디슨 리서치에 따르면 이날 경선을 치른 아리조나 포함 3개 주 유권자 다수가 중대 위기를 다루는 데 대해 샌더스보다는 바이든을 더 신뢰했으며, 심화하는 보건 위기가 경험이 있다는 바이든의 호소력을 높였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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