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감염자 수와 사망자 수 내림세
코로나19 바이러스 사태와 관련해 아리조나 보건당국이 보다 자세한 정보를 공개했다.
지난 4월 12일부터 아리조나 보건국이 공개한 코로나19 관련 세부정보는 각 지역별 감염자 통계 및 사망자 발생현황, 인종별/성별/나이대별 감염자 수치 등을 담고 있다.
4월 15일을 기준으로 주 전체에서 코로나19 감염자 수가 가장 많은 지역 우편번호는 85382(피오리아, 글렌데일)로 총 78명 감염자가 나왔다.
그 뒤를 이어 85714(투산)가 70명, 85206(메사) 59명, 85257(스카츠데일) 57명, 86206(코코니노 카운티) 55명, 85706(투산) 51명, 86047(윈슬로) 50명, 85224(챈들러) 54명, 85745(투산) 45명, 85614(그린밸리) 43명 순이다.
피닉스를 중심으로 한 밸리지역 최다 감염자 발생지역은 85382(피오리아, 글렌데일) 78명, 85206(메사, 길버트) 59명, 85257(스카츠데일) 57명, 85224(챈들러) 54명, 85142(퀸크릭, 챈들러 하이츠, 길버트, 샌탠 밸리) 41명, 85253(파라다이스 밸리, 피닉스, 스카츠데일) 35명, 85205(메사) 34명, 85202(템피) 32명, 85281(템피) 31명 순이다.
4월 15일까지 아리조나 내 코로나19 전체 감염자 수는 3962명으로 4000명 선에 육박하고 있고 이로 인한 사망자 수는 142명으로 집계됐다.
카운티별로는 마리코파 카운티가 2146명으로 가장 많고 피마 카운티 700, 나바호 네이션 390명, 코코니노 카운티 266명, 피날 카운티 182명, 아파치 카운티가 110명으로 그 뒤를 잇고 있다.
연령별로는 20~44세 사이 감염자가 1442명이며 65세 이상 976명, 45~54세 724명, 55~64세 679명, 20세 이하 135명 그리고 나머지는 알 수 없음으로 집계됐다.
남성보다는 여성 감염자 수치가 높은 상황이다.
감염자 47%가 남성이었고 여성 비율은 53%였다.
인종별로는 백인이 20%, 히스패닉/인디언계가 7%, 흑인/아시안계가 2%였으며 인종 확인이 불분명한 경우가 60%에 달했다.
이는 사설검사업체에서 인종별 분류 자료를 제공하지 않았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3월 말부터 큰 증가세를 보인 코로나19 1일 감염자 수는 4월 초까지 매일 200명에 육박하는 증가수치를 나타냈고 4월 6일 254명으로 최고치를 찍었다.
그러나 4월 10일까지 150~200명 사이를 보이던 1일 감염자 수는 자택 격리 행정명령과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이 일상화 되면서 4월 11일 73명으로 큰 폭의 하락세를 나타냈으며 이후 70~80명 선을 유지하고 있다.
아리조나 내 코로나19 확산이 정점을 찍은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조심스럽게 나오는 대목이다.
4월 15일까지 아리조나 내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주민수는 총 4만5310명이었고 20~44세 연령대가 1만9226명으로 검사를 가장 많이 받았다.
검사를 통해 양성 확진을 받은 비율은 8%였다.
코로나19 감염으로 사망자가 제일 많이 나온 곳은 마리코파 카운티로 60명이었고, 피마 카운티가 34명, 코코니노 카운티가 24명이었다.
사망자는 3월 26일 13명으로 1일 최고수치를 나타냈고 이후 5~10명 선 사이에 머무르다 4월 9일 이후부터는 1~2명 선에서 유지되고 있다.
남성 감염자가 여성 감염자보다 사망율이 60% vs. 40%로 높았고 65세 이상 고령자층 사망자가 101명으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인종별 사망자 수에서도 백인계가 39%로 제일 큰 부분을 차지했다.
교회들, 드라이브-인 부활절 예배
사회적 거리두기 때문에 많은 교인들이 부활절이던 지난 일요일에도 교회를 찾지 못했지만 일부 교회는 온라인 예배를 보기도 하고 일부에선 드라이브-인 예배가 이뤄지기도 했다.
굿이어에 위치한 스카이웨이 처치는 운전자들이 차에 탄 채 부활절 예배를 진행했다.
45분 간 예배를 진행한 그렉 브라운 목사는 "교회 창립 15년 만에 이런 일은 처음이지만 차량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복음말씀 속에 교인들은 많은 위안을 받았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어려운 시기이지만 우린 하나님 속에서 희망을 이야기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역시 드라이브-인 예배를 주관한 유나이티드 네이션즈 미니스터리의 챨스 맥레이 목사는 "모두가 각자 집에 있다가 이렇게라도 모이니 영적인 신념과 하나님에 대한 사랑의 깊이를 더욱 느끼게 되는 것 같다"고 말하고 "지혜롭게 이 위기를 극복하자"고 강조했다.
여전히 전국서 6번째로 높은 아리조나 개솔린 가격
자택 격리 명령으로 차량 이동이 크게 줄어들면서 소비가 감소해 개솔린 가격이 지속적인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지만 아리조나 개솔린 가격은 다른 주들에 비해 감소폭이 적은 편인 것으로 나타났다.
아리조나 AAA에 따르면 4월 13일 기준으로 갤런당 아리조나 평균 개솔린 가격은 2.28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한 주 전에 비해 갤런당 9센트가 낮고 한 달 전과 비교해서는 41센트 그리고 1년 전 보다는 66센트가 낮은 수치다.
하지만 전국 평균가격은 1.86센트.
아리조나 평균 개솔린 가격은 전국에서 6번째로 높다.
전국에서 가장 가격이 낮은 위스콘신의 1.30달러와 비교하면 갤런당 거의 1달러의 차이가 난다.
아리조나 AAA 관계자는 "캘리포니아를 비롯해 미 서부지역은 대체적으로 늘 전국 평균보다 높은 개솔린 가격을 보여왔다"며 "아리조나의 개솔린 가격은 향후 2~3주 계속 내림세를 보일 것은 확실하지만 사회적 거리두기 영향이 얼마나 오래 가느냐에 따라 가격 변동이 있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스템 업그레이드 위해 DMV 한시적 업무중단, 교통국은 조용한 도로 상황 틈타 공사에 박차
아리조나 운전면허사무국(DMV)가 4월 17일 금요일 오후 5시부터 4월 21일까지 모든 업무를 중단한다.
교통국은 이 기간동안 아리조나 모든 운전면허사무국의 컴퓨터 시스템을 업그레이드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샷다운 동안엔 운전면허국 오피스 폐쇄는 물론 운전면허 관련업무를 취급하는 외부업체, ServiceArizona.com을 통한 운전면허증과 차량등록증 갱신 등 업무도 볼 수 없게 된다.
교통국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운전면허사무국 업무량도 현저히 줄었기 때문에 주민들 불편이 최소화 될 것으로 보고 5년 전부터 계획해오던 낡은 컴퓨터 시스템 업그레이드를 진행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교통부는 또한 코로나19 영향으로 차량 통행량이 현저히 줄어든 이 때를 틈 타 도로공사의 시간을 늘리고 있다.
운전자 불편을 막기 위해 금요일 밤 10시부터 월요일 오전 5시 정도까지만 해왔던 주요 도로의 공사를 이제는 금요일 오후 7시 반부터 시작해 주중까지도 진행하고 있다.
밸리에서는 101번과 202번 하이웨이 보수공사가 진행 중이고, 플래그스탭에 맥커넬 드라이브 I-17 지상교를 설치하는 계획은 당초 NAU 대학이 방학에 들어가는 여름으로 잡혀 있었지만 현재 학생 모두가 온라인 수업을 듣고 있어 통행에 방해가 되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에서 4월 13일로 앞당겨 공사가 시작됐다.
한편 교통국에 따르면 마리코파 카운티 내 교통량은 3월 초와 비교해 3월 말엔 37% 가량이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불법이민 시도도 크게 줄어
코로나19 사태는 미국으로 불법입국 하려는 이들에게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
미 국경수비대의 마크 모갠 실행위원장은 "작년 5월만 해도 이민구치소에 2만 명 가량의 불법이민자들이 수용되어 있었지만 4월 중순인 올해 현재 아리조나 지역을 포함한 남서부 국경지역 구치소에는 100명 미만의 불법이민자들이 수감되어 있다"고 전했다.
모갠 위원장은 "미국은 국경을 폐쇄하지 않았지만 불법입국을 시도하는 자들은 적발 즉시 자국 귀환을 시키고 있다"며 여러 사람들이 함께 움직이는 불법 "입경 시도 가운데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이 확산될 수 있어 불법이민자 단속에 더욱 고삐를 죄고 있다"고 전했다.
아마존, 아리조나에서 2000명 추가 고용
주민들의 자택 격리 상황이 이어지면서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오히려 호황을 누리고 있는 아마존이 추가 신규채용 계획을 발표했다.
아마존측은 4월 15일 발표를 통해 "아리조나에서 팩킹, 쉽핑, 딜리버리를 담당할 새 직원 2000명을 추가로 고용한다"고 전했다.
아마존은 지난 3월 16일 이후 아리조나에서 이미 4000명 직원을 새로이 고용한 바 있다.
아마존은 현재 시간당 15달러인 임금에 2달러 인센티브를 붙여 4월 말까지 직원들에게 지불할 계획이라고도 덧붙였다.
코로나19 사태로 실업률이 크게 증가하자 아마존은 미국 내에서 10만명 신규인원을 채용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아리조나에서는 현재 1만3500명 정도의 아마존 직원들이 일하고 있다.
다시 문 연 굿윌 스토어
굿윌(Goodwill) 스토어가 지난 13일부터 다시 문을 열기 시작했다.
굿윌은 13일 월요일부터 센트럴과 북부 아리조나 내 21개 스토어의 문을 열고 영업을 재개했다.
영업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로 기존보다 단축됐다.
또한 네 곳의 커리어 센터도 오픈했다.
굿윌의 코트니 넬슨 부회장은 "직장을 잃은 수 많은 아리조나 노동자들에게 일할 기회를 제공하는 차원에서 스토어 문을 열기로 했다"며 "얼마 전 500여명 종업원 고용에 이어 최근엔 100명 가량 채용이 이뤄졌다"고 밝혔다.
중국 커뮤니티, 병원에 마스크 10만 장 기부
중국 커뮤니티는 7만5000달러의 도네이션을 모아 약 10만장에 달하는 마스크를 의료계에 전달했다.
'차이니즈 아메리칸 COVID-19 릴리프 AZ'라는 이름으로 고펀드미를 통해 의료진들을 돕자는 모금활동이 시작됐고 여기에 285명이 총 4만8400달러를 기부했다.
고펀드미측의 매칭펀드 시스템에 따라 이 단체는 7만5000달러를 모았고, 300명의 자원봉사자들은 레벨 1 등급의 마스크를 중국으로부터 사들였다.
그렇게 모은 10만 장의 마스크는 배너 유니버시티 메디컬 센터에 1만6000장을 비롯해 여러 병원들에 3000장에 5000장 씩 배부됐다.
이 기금마련 행사를 처음 제안한 아리조나 호프 차이니즈 스쿨의 리우 이사는 "세계 공동체의 시민으로서 조금의 지체함도 없이 코로나 바이러스와의 전쟁 최일선에 서 있는 의료종사자들 부담을 함께 나누고 싶은 마음에서 이번 이벤트를 기획하게 됐다"고 전했다.
피닉스 남성, 에크모 시술로 극적 회생
피닉스의 한 남성이 코로나19에 감염된 후 상태가 나빠져 거의 죽음에까지 이르렀지만 특별한 시술을 받고 회복 중인 것으로 알려져 화제를 모으고 있다.
53세의 에네스 데딕은 어머니의 장례를 치르기 위해 보스니아를 다녀온 후 몸에 이상을 느꼈다.
3월 15일 아침, 잠에서 깨어난 그는 극심한 호흡곤란을 호소했고 아내는 그를 바로 응급실로 데려갔다.
인공호흡기를 사용했지만 상태는 나아지지 않았고 결국 집중치료를 위해 존 C. 링컨 메디컬 센터로 이송됐다.
더 이상 시도해 볼 처치법이 없자 마지막 수단으로 의료진은 에크모(ECMO), 이른 바 체외막산소공급장치 요법을 시행하기로 했다.
에크모는 몸 밖에서 인공폐와 혈액펌프를 통해 혈액에 산소를 공급한 후 그 혈액을 다시 환자의 체내에 넣어주는 기기로, 체외막을 통해 산소를 공급해주고 이산화탄소를 배출해주는 폐와 심장의 역할을 동시에 수행한다.
주로 중증 심폐부전 환자에 사용됐지만 한국을 비롯한 세계 몇몇 나라에서 에크모를 통한 코로나19 치료사례가 보고된 바 있었다.
에크모 시술을 위해 몸의 모든 피를 뽑아내고 넣기를 반복했고 결국 시술 11일 만에 상태는 극적으로 호전돼 데딕은 의식을 회복했다.
정신을 차린 남편과 영상통화를 한 부인 올리베라는 "할 수만 있다면 그를 치료해준 릴리 그리고 가르시아 박사를 모두 꼭 끌어안아 주고 싶었다"며 벅찬 감격을 감추지 못했다.
추수감사절의 인연으로 유명한 메사 할머니 남편 코로나19로 세상 떠나
추수감사절에 맺어진 우연한 인연으로 세간의 큰 관심을 모았던 메사의 할머니 남편이 코로나19로 세상을 떠난 게 알려지면서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지난 2016년.
피닉스에 살며 데저트 비스타 고등학교에 재학중이던 17세 자말 힌튼은 모르는 사람에게 문자를 받았다.
문자에는 "추수감사절 저녁식사는 11월 24일 오후 3시에 우리 집에서 한다. 오고 싶으면 얘기하렴. 모두 올 수 있기를 바란다. 물론 아만다와 저스틴도 포함해서!"라고 적혀 있었고, 당황한 힌튼은 "누구세요..."라고 답했다.
이에 이 미스터리한 사람은 "네 할머니"라고 보냈고, 정말 할머니인가 싶었던 그는 사진을 보내달라고 부탁했다.
사진을 받아보니 확실해졌다.
문자를 보낸 사람은 그의 할머니가 아니었던 것.
이 황당사건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힌튼은 자신의 사진을 보내며 "우리 할머니가 아니시네요. 근데, 저녁 먹으러 가도 될까요?"라고 말했고, 이 여성은 "당연하지. 그게 할머니가 하는 일인걸. 모두를 배부르게 하는 거 말이다"라고 답했다.
메사에 거주하는 완다 덴치라는 이 할머니는 문자 메시지를 잘못 보냈지만 그래도 힌튼을 집으로 초대했고 그 이후로도 추수감사절 때마다 저녁을 함께 나누며 큰 뉴스가 됐다.
이 아름다운 이야기는 그렇게 해피엔딩으로 기억에 남을 듯 했지만 완다 할머니의 남편인 로니 씨가 최근 코로나 바이러스로 세상을 떠난 것이 알려지면서 안타까운 결말을 맞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