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조나 코로나 19 사태 주간 주요 사항 정리

 

 

주지사, '자택 격리' 명령

더그 듀시 아리조나 주지사가 3월 30일 발표를 통해 주민들의 '자택 격리(stay-at-home)'를 명령했다.

듀시 주지사는 이날 발표에서 "3월 31일 오후 5시부로 아리조나 전 주민들의 '자택 격리' 명령이 시행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주지사의 '자택 격리' 명령 유효기간은 4월 30일까지이다.

주지사의 이같은 결정은 3월 30일 오전, '보다 강력한 사회적 예방조치'를 요구하는 아리조나 주요 도시 시장들의 압박성 편지를 받은 뒤 나왔다.

그러나 아리조나주의 이번 '자택 격리' 명령은 뉴욕, 캘리포니아주 등 이미 주민들을 집에 머물라고 명령한 타주들의 조치와 비교하면 여전히 규제범위와 수위가 느슨한 편이다.

듀시 주지사는 지난 3월 중순에 발표한 '필수 사업체' 범위를 이번 명령에 축소해 적용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따라서 주민들은 동요해서 불필요한 사재기에 나설 필요가 없으며 생활필수품은 충분히 공급될 것이라고 주지사는 덧붙였다.

듀시 주지사는 또한 "코로나 19 감염으로 입원환자들이 증가하고 있고 테스트 결과에서 양성판정을 받는 비율이 2%에서 7% 증가하는 등 전염병 확산세가 고조되고 있다는 보건국 판단에 의거해 '자택 격리' 명령을 발동하게 됐다"고 전했다.

주지사는 이어 '자택 대피령(shelter-in-place)' 대신 '자택 격리'라는 용어를 사용한데 대해서는 주민들의 심리적인 불안을 줄이기 위한 선택이라는 점도 설명했다.

이번 명령으로 필수 사업체 운영과 필수 활동 이외에는 자발적으로 외부활동을 자제해야 하지만 강제적으로 집 밖으로 나갈 수 없다는 의미는 아니다.

3월 31일 듀시 주지사는 "'자택 격리' 명령 시행 이후에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잘 지킨다면 산책이나 등산 등 야외활동을 즐기는 것도 좋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주지사의 이런 느슨한, 혹은 관대한 '자택 격리' 명령은 많은 논란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주지사에게 빨리 '자택 대피령'을 명령하라고 촉구한 9개 도시 시장들 가운데 한 명은 케이트 가예고 피닉스 시장은 듀시 주지사의 '자택 격리' 명령을 "한마디로 어처구니가 없다"며 비난했다.

가예고 시장은 골프장과 이발소, 미용실, 사진관 그리고 전당포, 사설대부업체 등이 필수 사업체 명단에 여전히 포함되어 있는 것을 지적하며 "이 명령이 무슨 메시지를 주민들에게 전달하려는 지 모르겠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서는 정말 생활에 꼭 필요한 마켓, 약국, 병원 등과 같은 곳만이 필수 사업체에 들어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의료계 일부에서도 비슷한 주장이 나왔다.

한 의료계 종사자는 주민들 이동을 완전히 통제하는 '샷 다운'을 주 전체에서 시행하라는 청원을 내기도 했다.

필수 사업체와 활동 리스트는 아래와 같다.

* 병원/클리닉/치과/약국/공공헬스기관/헌혈단체/안과/홈 헬스케어/정신병원 및 동물병원 등

* 장기요양원/ 아동과 성인을 위한 보호소

* 푸드 생산.배달.판매업체/공사업체/공항/수도.전기.가스.인터넷.전화/철도 및 공공운송기관/사이버보안업체/쓰레기 처리업체

* 공원/911 서비스/경찰.소방

* 그로서리 스토어/파머스 마켓/농장/사료업체/음식.음료.농산물 판매업체/ 자선 및 사회서비스/신문.TV 방송/개스 스테이션/차량부품.정비.판매업체/자전거 숍/트럭 스탑/은행.환전소.융자업체 등/홈디포 같은 하드웨어 스토어/해충제거.청소.보안.에어컨.페인팅.이사 등 서비스/우편.배달.픽업서비스/세탁소/식당(Dine-In은 금지)

* 야외활동(공원 산책.등산.자전거.골프 등)은 하되 충분한 거리 유지 시 허용

* 가족이나 친지, 애완동물을 위해 장을 보거나 집 안전과 유지를 위한 활동은 허용

* 약품 구매나 병원을 찾는 활동은 허용

* 다른 집에 거주하는 가족, 친구, 애완동물을 돌봐야 할 경우 하는 활동은 허용

* 아동돌봄 서비스에 아이들을 태워다 주는 활동 허용

* 헌법이 보장하는 투표, 종교 모임, 법원 관련 활동 허용(개인 간 충분한 거리 유지 필요)

한편 4월 2일 현재 아리조나 내 코로나 19 바이러스 확진자 수는 1500명을 넘어섰다.

보건국 발표에 따르면 총 확진자 수는 1598명이며 사망자 수는 32명이다.

 

올해 학기년도까지 전 학교 휴교령

듀시 주지사는 이번 학기연도가 종료될 때까지 아리조나 전 지역 학교들의 휴교도 명령했다.

당초 4월 20일까지 휴교령을 내렸지만 코로나 19 확산세가 멈추지 않으면서 휴교령을 연장했다.

따라서 연방정부 권고안에 적용을 받는 사립학교들은 4월 30일까지 일단 휴교하게 되며, 모든 공립 및 챠터스쿨들은 5월 말까지 휴교 상태가 유지된다.

교통사고는 75% 감소

코로나 19 바이러스 확산으로 집에 머무는 주민들이 많아지면서 아리조나 하이웨이는 눈에 띄게 한산해진 모습이다.

차량 통행이 적어지면서 교통사고 발생건수도 현저히 줄어들고 있다.

아리조나 하이웨이 안전국 자료에 따르면 3월 첫 주와 둘째주 주 내 하이웨이에서 발생한 교통사고 발생건수는 1018건이었지만 차량 통행량이 크게 줄어든 3월 셋째와 넷째주 교통사고 건수는 266건으로 75%가 감소했다.

하지만 한산해진 도로 때문에 오히려 과속하는 차량들은 더 많아지고 있다.

아리조나 공공안전국은 3월 마지막 주중 이틀 동안 300건의 교통위반 차량들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공공안전국 측은 "도로에 차가 많던 적던 간에 상관 없이 위험한 질주는 항상 단속의 대상이라는 점을 잊지 말라"고 경고했다.

 

투산 요양원에서 집단감염 발생

투산의 한 요양원에서 코로나 19 바이러스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사파이어 오브 투산'이라는 요양원에서 입원 중인 환자 24명과 직원 3명 등 총 27명이 코로나 19 양성으로 확인됐다.

피마 카운티 보건국은 이들 확진자 가운데 사망자가 발생했는 지 여부에 대해서는 확인해주지 않고 있다.

한편 University of Arizona 의대는 졸업예정인 학생들이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해 지금 병원에서 일하길 자원할 경우 졸업일정을 앞당겨 줄 계획이다.

가이 리드 의대학장은 "코로나19 확진 환자들을 돌보길 원하는 학생들 중 지원자가 있으면 학사일정을 조정해 5월 중순 이전에 졸업할 수 있도록 조치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지원자들의 졸업은 5월 중순이지만 4월 중순부터 현장투입이 가능하다.

리드 학장은 "올해 90여명이 졸업을 앞두고 있다. 이 중 절반은 이미 졸업 요건을 충족한 학생들"이라고 전했다.

 

나바호 네이션, 통행금지령 발동

확진자 수가 크게 늘고 있는 인디언 자치구 '나바호 네이션'은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한 특단의 조치를 내놨다.

3월 29일 기준 128명 확진자를 기록하고 있는 나바호 네이션은 3월 30일 저녁부터 자치구 내 통행금지령을 발동했다.

주방위군이 급파된 나바호 네이션의 투바 시티에는 50개의 야전병상이 설치된 상태다.

통행금지령에 의해 이곳 주민들은 밤 8시부터 오전 5시까지 집 밖으로의 외부출입을 통제받는다.

 

피닉스 경찰, 체포건수 줄이기로

3명의 확진자가 확인된 피닉스 경찰은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될 때까지 업무방식을 일정부분 바꾸기로 결정했다.

제리 윌리엄스 피닉스 경찰서장은 "코로나19 사태 중에는 비폭력적 사안에 대해서 범행 용의자를 체포하기 보다는 차후 조사를 위해 출두하도록 소환장을 발부할 것"이라고 말했다.

체포 과정에서 범행 용의자와 경관 사이에 신체적 접촉이 일어나는 걸 최소화 하는 동시에 교도소 수용인원을 낮은 수준으로 유지하겠다는 방침이다.

아리조나 공공안전국 역시 피닉스 경찰과 유사하게 가급적 피할 수 있는 사안이면 체포를 지양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은 바 있다.

 

아리조나 치료병상 부족 예상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세가 빠르게 증가함에 따라 감염자들을 위한 치료병상이 크게 부족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다.

보건국이 실시한 컴퓨터 시뮬레이션 결과에 따르면 현재의 확산세라면 감염자 치료를 위해 아리조나에는 1만3000개의 추가 일반병상과 1500개의 집중치료병상이 필요할 것이라는 분석이 다.

일반병상의 경우 아리조나 병원들 규모를 고려한다면 대부분 감당할 수준이 되겠지만 집중치료병상은 200개 정도가 부족할 것으로 시뮬레이션 결과는 예측했다.

또한 인공호흡기는 현재 보유분보다 600여개가 더 필요할 것으로 전망됐다.

 

60일간 주택차압과 퇴거집행 중단

3월 31일 듀시 주지사는 발표를 통해 아리조나 내 은행들이 최소 60일 동안 주택 차압과 퇴거명령 집행을 하지 않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 합의는 아리조나의 코로나19 확산사태가 진정되지 않을 경우 기간이 연장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 혜택을 받기 위해선 주택 소유주가 경제적 어려움에 직면했다는 사실을 은행 측에 고지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