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 중에도 일부 프로그램만 제한한 채 개방해 왔던 아리조나의 대표 명소 그랜드 캐년이 1일 폐쇄됐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언론들이 전했다.
국립공원관리국(NPS)은 최근 아리조나주 코코니노 카운티로부터 전면 폐쇄를 권고하는 서한을 받았다며 이에 따라 그랜드 캐년 국립공원을 즉각 폐쇄하기로 결정했다고 1일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밝혔다.
NPS는 "방문객과 직원, 주민, 자원봉사자 등의 건강과 안전이 최우선 순위"라며 "우리는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정부와 지역 당국의 공중보건 지침에 따라 운영에 변화를 주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폐쇄 조치는 향후 추가 공지가 있을 때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부연했다.
데이비드 번하트 내무장관도 성명에서 "전면 폐쇄를 권고하는 서한을 받자마자 우리는 이곳을 폐쇄했다"고 말했다.
이러한 결정은 코로나19 환자가 계속 증가하는데도 방문객들이 이어지자 지역 당국 관리들과 인근 나바호 원주민 지도자들의 경고가 나온 가운데 이뤄진 것이라고 AFP통신은 전했다.
민주당 라울 그리잘바(아리조나) 하원 의원은 10명 이상의 모임을 피하라는 당국의 지침에도 방문객 수백명이 그랜드 캐년 국립공원에 머물렀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리잘바 의원은 최근 정치전문매체 더힐에 "일반인과 국립공원 인력을 왜 바이러스에 노출하느냐"고 말했다.
코코티노 카운티에선 그랜드 캐년 국립공원 내부에서 1명을 포함해 현재까지 80명 이상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보고됐다.
WSJ는 샌프란시스코 골든게이트 공원, 옐로스톤 국립공원, 자유의 여신상 등 100여곳 국립공원이 이미 폐쇄됐지만 그랜드 캐년을 비롯해 여전히 300곳 이상이 운영 중이었다고 덧붙였다.
국립공원관리국은 지난달 18일 백악관과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등 연방 정부 지침에 따라 시설물 폐쇄에 들어갔지만 그랜드 캐년은 관광객을 맞는 업무 등 일부 프로그램 이용만 제한된 채 개방돼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