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년 동안 서로를 짝으로 불렀던 아리조나의 코로나19 백신 미접종 부부가 46시간 간격으로 사망했다.
5일 CNN 방송, 영국 데일리메일 등에 따르면 아리조나주 피닉스의 부부 밥과 수 월터는 지난해 11월 25일 추수감사절 직전에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아내인 수가 먼저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치료 도중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고, 남편 밥은 집에서 코로나19 테스트 후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후 수는 11월 30일에, 밥은 12월 2일에 각각 사망했다.
둘은 46시간 간격으로 숨졌다.
아들 조너선 워커는 "부모님 모두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받지 않았다"며 "아버지는 과거 신장 질환을 비롯한 건강 문제가 있었고 최근 당뇨병으로 인한 합병증 때문에 발의 일부를 절단했다"고 전했다.
조너선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후 아버지 밥은 인공 호흡기를 사용할 정도로 상태가 안 좋아졌다고 밝혔다.
다만 어머니 수는 화장실까지 걸어가거나 대화를 할 정도로 건강했다고 설명했다.
수는 사망하기 24시간 전까지도 아이들에게 사랑한다는 사인을 보낼 정도로 어느 정도 건강을 유지했었다고 자녀들은 전했다.
딸인 스테퍼니 워커는 "그들은 진정한 부부였다. 하지만 불행히도 코로나19는 46시간 사이에 둘 모두를 데려갔다"며 "일이 매우 빠르게 벌어졌다"고 말했다.
자녀들은 생전 부부가 영상통화를 할 수 있도록 도와줬다.
아내 수는 남편의 모습을 보자마자 "여보, 당신은 더 나아져야 해. 우리는 크리스마스에 집에 가야 해"라고 말했다.
아들 조너선은 "그 순간 버텨오던 엄마의 마음이 무너진 것 같다"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후 수의 상황은 악화됐고, 얼마 뒤 사망했다.
딸 스테퍼니는 "내 마음은 수십억 개의 조각으로 부서졌지만, 그녀와 함께 할 수 있어서 행복했다"며 눈물을 훔쳤다.
조너선은 "부모님은 의심의 여지 없이 서로를 사랑했다. 그들은 죽음이 그들을 갈라놓을 때까지 그들의 서약을 지켰다"고 말했다.
자녀들은 사람들이 코로나19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길 바란다며 "코로나19는 실제하고 그로 인해 부모를 모두 잃은 건 여전히 고통스럽다"고 전했다.